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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다 May 17. 2024

감동

일을 하다 보면 어린아이들을 간혹 만날 때가 있다. 굉장히 가끔.

그런데 최근들어 며칠을 간격으로 어린이들과의 만남이 있었는데 우연찮게 같은 아이를 두 번이나 만났고 그 친구는 나를 알아보고는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고, 손을 잡아주기도 하며 안아주기까지 하는 것이다. 나를 소중한 친구처럼 대해주는 이 작은 아이의 행동에 자연스럽게 나 또한 아이의 손을 마주잡고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아이와 헤어질 시간이 오자 아이는 다시 한번 나를 안아주고는 제 선생님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갔다.

또 만나는 날이 있을까? 만나게 되면 나를 다시 알아봐 줄까?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데 후배 S가 다가온다.


"S~ 나 저 아이한테 엄청 감동 받았어"


"두 번이나 만났다는 그 아이요?"


"응. 나를 보자마자 알아보고는 계속 손잡고 안아줬어. 그리고..."


"?"


"나보고 누나래. 나 완전 감동받았어. 그래서 아이한테 물어봤어."


"?"


"누나 이쁘냐고"


"!"


"ㅜㅜ 이쁘대"


S는 내가 평생 잊지 못할 표정을 짓는다.


'당신은... 미쳤군요.'




아이의 다정한 눈동자가 여전히 생각난다.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바라봐주고 기꺼이 안아준 그 아이. 그로 인해 당분간 나는, 나를 좋은 사람으로 여기며 내 앞의 삶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만 같다. 


또한

어리고 예쁜 마음으로도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왜냐면...

나는...

마흔 여섯의 예쁜 누나니까!


(그거 아시죠? 아이들은 거짓말 못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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