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근들어 며칠을 간격으로 어린이들과의 만남이 있었는데 우연찮게 같은 아이를 두 번이나 만났고 그 친구는 나를 알아보고는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고, 손을 잡아주기도 하며 안아주기까지 하는 것이다. 나를 소중한 친구처럼 대해주는 이 작은 아이의 행동에자연스럽게 나 또한 아이의 손을 마주잡고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아이와 헤어질 시간이 오자 아이는 다시 한번 나를 안아주고는 제 선생님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갔다.
또 만나는 날이 있을까? 만나게 되면 나를 다시 알아봐 줄까?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데 후배 S가 다가온다.
"S~ 나 저 아이한테 엄청 감동 받았어"
"두 번이나 만났다는 그 아이요?"
"응. 나를 보자마자 알아보고는 계속 손잡고 안아줬어. 그리고..."
"?"
"나보고누나래. 나 완전 감동받았어. 그래서 아이한테 물어봤어."
"?"
"누나 이쁘냐고"
"!"
"ㅜㅜ 이쁘대"
S는 내가 평생 잊지 못할 표정을 짓는다.
'당신은... 미쳤군요.'
아이의 다정한 눈동자가 여전히 생각난다.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바라봐주고 기꺼이 안아준 그 아이. 그로 인해 당분간 나는, 나를 좋은 사람으로 여기며 내 앞의 삶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