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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다 Aug 18. 2024

그래도 나는...

잠을 자고 나면 툴툴 털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기 시작해.

길을 걷다 어느 상점에서 흐르는 음악을 들으면

흥얼거릴 수도 있고,

고개를 들어 나를 스치는 바람 끝에서

희망이 퍼뜩 차오르기도 해


또...


아! 무엇보다도 나는

글을 쓰면 기분이 너무 좋고 힘이 나.

글을 잘 못써도 괜찮아.

나는 그냥 글쓰기가 좋고

그로 인해 기쁘고 즐거우니까.


그러니까 나는

그래서 나는

그래도 나는

꽤 괜찮은 상황에 있는 거야.


나는 어제까지 그런 생각을 했어.


나를 의지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내가 의지할 사람은

단 한 명도 없구나.

되게 되게 서럽다.


짧은 날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모두들 나만 바라보고, 찾고,

내게 기대는 거야.

할 수 있는 사람은 너뿐이라면서.

어릴 적부터 당연했던 것이라

내겐 그렇게 놀랄 일이 아니었는데...

점점 몸은 힘들고,

마음은 지쳐가는 거야.

점점 나의 빛이 하나, 둘

꺼지는 것 같고.


그런데 어쩜 사람이 이렇게 단순할까?

뜨거운 햇볕이 살을 아리게 하는데

바람 하나가 스윽 지나가면서

옛다! 하나 가져라!

하고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오르게 하더니

그냥 기운이 나는 거 있지.

나는 참...

어쩔 수 없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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