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군과 이교는 영화 <첨밀밀(甛蜜蜜, Comrades: Almost a Love Story)>에서 이방인들의 꿈과 현실을 말한다. 소군과 이교는 보다 나은 삶을 찾기 위해 중국에서 홍콩으로 이동한다. 홍콩은 이들에게 낯설은 도시이자 기회의 도시이다. 그들은 치열한 경쟁과 사회적인 불안정 속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개인의 꿈을 향해 거쳐야 하는 현실을 직면해야 한다. 회색빛 도시에서 그들은 위로를 필요로하며, 그들은 경제적인 불안정속에서도 서로에게 힘이 된다.
맥도날드에서 처음 만난 소군과 이교는 점차 서로의 꿈과 현실을 나누며 진정한 연결을 느끼게 된다. 그들은 힘겨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지지해주며,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해준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찾는다. 홍콩의 복잡한 도시 환경 속에서도, 그들의 사랑은 그들에게 희망을 주며, 꿈을 이루기 위한 힘이 된다.
영화 <중경삼림(重慶森林, Chungking Express)>의 두 번째 일화에서 경찰 633은 오늘도 순찰을 돌고 있다. 페이는 스낵바에서 일한다. “캘리포니아 드리밍”을 계속 들으면서 다양한 소스를 음식위에 뿌리며 경찰인 그를 만나게 된다. 서로에게 친근한 인사를 하는 것도 아니며, 노곤한 일상을 달래주는 휴식의 시간을 만끽하며 말하는 사이도 아니다. 하지만, 그를 통해 자신을 들여다 보게 되며, 그를 향해 자신의 마음이 끌리는 것이 느껴진다. 이 스낵바에 다녀가는 사람들 가운데 유독 그에게 마음이 가는 것은 페이가 동경하는 모습을 그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인 그는 페이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마음이 꽁꽁 얼어버렸고, 차디찬 얼음이 언제 녹게 될지 모른다. 그는 전 여자친구가 쓴 편지를 읽고 싶지 않다. 더이상 자신이 흔들리지 않을 때까지, 다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그 편지를 읽을 수 없을 것 같다. 자신에 대한 페이의 감정은 상상도 하지 못한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여는 방법을 다시 배워야 할지 모른다.
이교는 현실적인 선택을 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마주한다. 이교는 닟선 도시에서 경제적인 안정이 자신이 원했던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자, 내면의 갈등을 겪는다. 경제적 성공을 예측하며 노력한 일들이 그녀의 기대와 다른 현실로 나타난다. 이런 혼란이 지속되면서, 표형의 출현은 이교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주고, 이교는 물질적으로 더욱 안정되며 풍족한 삶을 추구하게 된다. 소군은 이교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표현하지만, 이교는 현실적인 문제들에 더욱 집중하게 되면서 소군의 사랑과 거리를 두게 된다.
이러한 변화로 소군은 소정과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안정된 현실을 선택하면서 이교는 소군과의 과거를 잊고 새로운 삶을 구축하려고 하지만, 물질적인 안정이 가져다주는 만족감만이 진정한 행복을 대체할 수는 없음을 점차 깨닫게 된다.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소군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남아있다.
페이가 맡아 주고 있는 그의 아파트 열쇠는 그와 페이를 연결시키는 연결선이다. 그를 향해 내딛는 페이의 발걸음은 간접적인 고백을 적는 기록이다. 페이는 경찰의 전 여자친구가 전해달라는 편지와 열쇠를 맡고 있다. 그에게 편지의 정체를 말했지만, 그는 더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페이는 마음을 숨길 수 없으며, 그의 아파트를 방문하며 청소를 하고, 그에 대해 매일의 부분을 알아가면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만으로 행복한 것 같다. 그녀의 자취는 그의 아파트에 차츰 그녀의 의미를 만들어 낸다. 짝사랑의 외로움을 숨기며 달래기보다 그에 대한 감정 자체만으로 행복의 가치를 만끽한다.
그런데, 그가 알게 된다. 페이가 그의 집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모습도 그에게 전달된다. 이후, 그들은 캘리포니아에서 만나기로 한다. 그는 안에서 페이를 기다리지만, 나타나지 않은 그녀의 편지를 전달받는다. 비에 젖은 편지를 정성스럽게 말려 읽은 내용은 비행기 항공권의 모양에 적힌 출발 메모이다.
소군과 이교가 마주한 낯선 도시 홍콩에는 그들의 역사가 있다. 그리고, 뉴욕에서 그들은 다시 희망을 만들어낸다. 소군은 뉴욕 차이나타운의 식당에서, 이교는 여행 가이드로 일한다. 홍콩에서의 연결선은 다시 이교와 소군을 이어준다. 우연히 TV가게 앞에서 재회한 그들은 서로에게 서로를 향한 감정이 여전히 전해진다.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소군과 이교는, 이미 오랜 시간동안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홍콩의 구룡역에서 서로를 모른채, 이어진 소군과 이교의 이야기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시대에 반짝이는 빛과 같다.
페이의 사랑은 시대의 불안정한 분위기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치는 가운데 포착되는 연결선의 의미를 밝힌다. 페이는 그를 통해,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며, 자신이 누구인지 인식하며, 현재를 변화시킨다. 그와 페이는 다시 만나게 된다. 경찰이었던 그는 이제 경찰복을 입지 않은 채, 새로운 레스토랑의 일을 계획하며, 페이가 일했던, 그녀의 음악이 있던 그 스낵바를 잠시 운영하고 있다. 같은 공간이지만, 상대방을 쳐다보는 시선은 반대 위치에 있다. 1년 전, 홍콩에 있는 캘리포니아 레스토랑에서 의미있는 만남을 약속했던 그들은 다른 모습으로 마주한다. 페이는 캘리포니아로 떠났으며, 현재 비행기 승무원이 되어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는 여전히 페이가 쓴 편지를 가지고 있다. 삶을 재정비할 수 있도록 그들이 동경하던 세상은 그렇게 그들의 앞에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