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인물들이 맞닥뜨린 갈등은 현대인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며, 이러한 맥락에서 그들의 이야기는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틀을 넘어서, 현대인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그 책임을 지는 성숙한 내적 성장이 이루어지는 여정으로 안내할 수 있는 것이다.
아델라 퀘스테드(Adela Quested)와 바스세바 에버딘(Bathsheba Everdene)은 E. M. 포스터(E. M. Forster)의 동명소설이 원작인 영화 <인도로 가는 길(A Passage To India)>과 토마스 하디(Thomas Hardy)의 동명소설이 원작인 영화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Far from the Madding Crowd)>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그들은 시대적 한계와 사회적 기대 속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길을 선택하여, 삶을 개척하려는 의지를 투영해낸다. 그들의 이야기는 시대적 가치와 다양한 관점을 반영하며, 현시대에까지 여전히 여운을 남긴다.
영화 <인도로 가는 길>에서 1920년대 영국인 아델라는 인도에서 판사로 일하고 있는 약혼자인 영국인 로니 히슬롭(Ronny Heaslop)을 만나기 위해 그의 어머니인 무어 부인과 인도로 향한다. 그들은 역에서 로니를 만나 영국인 전용인 관저에서 머무르며, 아델라는 인도 생활에 적응하는 것 같다. 모어 부인은 틀에 박힌 생활에서 즐겁지 않지만, 우연히 인도인 의사인 아지즈 H. 아메드 박사(Dr. Aziz Ahmed)를 만나게 되며 교류한다. 아델라도 합류하며 아지즈를 중심으로 있는 인도인들과 교류한다. 어느 날, 아지즈는 유적 마라바 동굴로 여행을 제안하고, 인도인들과 친밀하게 교류하는 영국인 필딩 교수와 무어 부인, 아델라, 그리고 인도인 가드볼리 교수도 함께 여행에 참여하기로 한다.
영화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Far from the Madding Crowd)>에서 1870년대 영국의 도셋을 배경으로, 이모의 농장에서 일하는 바스세바는 당시 사회적인 역할이 제한된 여성들과는 달리 자신의 독립적인 역할을 중시하여 유지하며, 자신의 길을 찾으려 하며, 농장을 경영하기로 결심한다. 남성들에게 기대거나 결혼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는 그녀의 결정은 당시로서는 매우 도전적인 선택이다. 이웃에 사는 목장 주인 가브리엘 오크(Gabriel Oak),에게서 청혼을 받을 때, 자신은 남편을 원하는 것이 아니며, 남자의 소유물이 되기 원하지 않는다는 마음을 전달하는 것은 대표적인 대목이다.
바스세바는 삼촌의 모든 재산과 웨더베리 농장을 물려받으며, 자신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그녀는 농장주로서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수확한 농산물의 적격한 가격을 위해 흥정할 줄 알며, 노동자들의 특징을 파악하여 적절하게 관리하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농장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인도에서 인적 교류에 적응하려 하는 아델라의 행동은 당시 영국령이던 인도의 복잡한 사회 구조안에서 그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면을 나타낸다. 아델라의 단촐했던 자전거 여행은 다양한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며 낯선 도시와의 연결을 뜻한다. 아델라가 인도에서 경험하는 문화와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은 새로운 이해를 돕는 중요한 요소이다.
계획했던 여행지로 출발하는 날, 가드볼리 교수와 필딩교수는 늦게 되며, 무어 부인과 아델라, 아지즈 만이 기차에 탄다. 자전거를 타고 짧은 시간 인도의 자연을 보았던 아델라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이번 여행길에서 독특한 인도의 문화에 더욱 이끌린다. 아지스와 함께 산행을 하던 때는 무척 더웠으며, 어느 동굴에서 아델라는 낯선 이국의 자연에서 느껴지는 신비스러움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문화적인 간극은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아델라는 자신이 방문했던 동굴에서 아지스가 자신을 범하려 했다는 착각을 실제 있었던 일이라 믿는다. 이로 인해 아지스는 범죄혐의를 받게 되며, 이일은 인도인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로 확대된다. 동양과 서양이라는 두 문화의 충돌 속에서 개인과 사회가 맞닥뜨리는 갈등은 문화적 오해와 편견에서 비롯된 복잡한 감정과 인식의 충돌로 나타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아델라의 행동은 인종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다시 생각하게 역할을 한다.
자신의 생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올바른 선택의 길만을 걸을 것만 같은 바스세바는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갈등에 직면하게 된다. 사랑과 결혼, 그리고 개인의 자유와 책임 간의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서 바스세바는 실수를 겪으며, 그로 인해 자신과 주변 인물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바스세바는 가브리엘 오크(Gabriel Oak), 윌리엄 볼드우드(William Boldwood), 그리고 프랭크 트로이(Frank Troy)라는 다른 성격의 남성들에게서 사랑을 받게 된다. 그녀는 가브리엘 오크와 윌리엄 볼드우드와의 관계에서는 자신의 선택과 주도권을 유지하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프랭크와 결혼하면서 그녀는 재정적 및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프랭크와의 관계는 그녀의 자율성을 침해하며, 갈등과 혼란을 동반하게 된다. 특히, 프랭크의 불성실하며 무책임한 행동은 바스세바에게 고통의 무게를 건넨다. 바스세바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정립해야 하는 정립해야 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바스세바는 자신의 정체성과 행복을 되찾기 위한 결단을 내리게 된다. 그녀는 프랭크와의 관계에서 벗어나면서 과거의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바스세바는 자신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고, 자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결국 자신의 선택과 가치를 다시 확립하게 된다.
아델라는 인도에서의 경험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독립적으로 자신의 선택을 확립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지스는 아델라가 법정에서 용기를 내어 진실을 증언함으로써 정정당당하게 본연의 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또한 인도에서의 생활에서 로니의 인종차별적인 모습을 알게 되면서 아델라는 로니와의 결혼을 선택하지 않는다. 그녀의 선택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한다. 동시에 이것은 식민지 시대의 사회적 편견을 넘어서려는 것을 나타낸다.
자신의 그릇된 선택으로 인해 바스세바는 진정한 사랑과 관계의 의미를 깊이 성찰하게 되며, 자신의 가치와 선택을 재조명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성숙해지며, 진정한 사랑과 안정된 관계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와 목표를 재정립하며, 궁극적으로 자신만의 삶을 구축해낸다.
바스세바 역시 혼란을 극복하며 자신의 힘으로 농장을 다시 일으키려는 의지로 인해 인해 새로운 희망의 빛을 발견한다. 또한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며, 그녀가 실수로부터 배우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꾸준히 곁을 지켜온 가브리엘의 신뢰와 헌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관계를 새롭게 재정립함으로써 새로운 비전을 그려낼 줄 아는 인물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델과와 바스세바는 고난을 거치는 길에서도 결코 비겁하게 자신만의 동굴에 숨지 않는다. 자신의 선택과 이로 인한 결과에 대해 당당하게 책임지는 행동을 보이며, 균형 잡힌 삶의 길을 찾는 과정에서 보다 나은 비전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