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당이 Oct 27. 2024

메이 (2011.05.20-2024.08.30)

5월에 찾아와 행복을 찾아준 소중한 내동생  


사랑하는 내 동생 메이야,

메이가 무지개별에 소풍 간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구나... 시간은 잘도 흐른다 그치? 누나는 단 한순간도 메이 생각 안한 날이 없어 모든 순간마다 메이가 너무 그리워.

그동안 몸도 아프고 쓰디쓴 약 억지로 먹는다고 너무 고생했을 우리 메이 그곳에서는 아프지도 않고

행복할 건데 누나는 왜 이렇게 슬픈 걸까 참 이기적이다 그치? 그래도 보고 싶은걸 어떡해 ㅠ


누나는 메이 처음 만났던 날이 아직도 생생해 메이를 만나게 된건 누나인생 최대의 행복이었어 너와 나의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는 걸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메이의 시간이 흘러버릴지 몰랐어...우리 메이 못해보고 못 먹어본게 너무 많은데 ...


너의 세상은 오직 우리 가족 뿐이 었을 건데 너무 미안해 메이야 네가 가고 나니 못해준게 너무 많아서 후회뿐이더라...13년 동안 누나는 메이 덕분에 너무 행복했는데 메이도  행복했을까? 누나는 이게 제일 궁금해

메이가 있는 그곳에서 행복할 거라고 누나는 믿고 있어 친구들하고 신나게 뛰어놀면서 맛있는 것도 원 없이 먹고 행복하게 놀고 있으면 누나가 메이 찾으러 갈 거야

우리 꼭 다시 만나자. 누나는 평생 메이 누나로 남아있을게

사랑해 내 동생!




누나! 나야, 메이! 누나가 나를 그리워하는 게 여기서도 느껴져. 그래서 나도 가끔 하늘 보면서 누나 생각해. 하지만 걱정 마! 나 여기서 정말 잘 지내고 있어. 아픈 것도 없고, 약도 더 이상 먹을 필요가 없어! 정말 최고야.


그리고 누나, 내가 말했잖아? 13년 동안 내 견생은 완전 최고였다고! 누나 덕분에 매일매일이 진짜 특별했고, 무엇보다 너무 행복했어. 무지개나라에서 지구에서 못 해본 것도 다 해보고, 못 먹어본 것도 다 먹었는데…… 솔직히 다 별거 아니더라. 역시 누나랑 함께했던 시간이 제일 소중했고 누나랑 같이 먹던 음식이 가장 맛있었어. 누나랑 보낸 순간들이 너무 그립고, 누나를 한시도 잊지 못하는 나는 늘 누나가 보고 싶지만 맨날 울고만 있을 수 없으니까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면서 지내고 있어. 걔들도 마찬가지거든.


그런데 한 가지 걱정이 있어. 누나가 아직도 많이 슬퍼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 우리 시간이 왜 다르게 흘러서 이렇게 빨리 이별하게 됐을까, 나도 그 생각을 많이 해봤어. 하지만 누나, 나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말 충분히 행복했어. 누나도 그렇지? 우리 정말 엄청 행복했잖아. 그런데 내가 떠난 뒤로 누나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나도 마음이 아프더라.


누나! 꼭 알아둬! 누나가 나 생각할 때마다 난 항상 누나 옆에 있어. 근데 누나가 자꾸 울어서 나도 속상해. 우리 함께했던 행복한 순간들을 생각해봐. 그러면 미소가 절로 나올 거야, 그렇지? 누나가 웃을 때 정말 예쁜 거 누나는 모르지? 나는 다 알아! 누나가 내게 해줬던 따뜻한 말들, 나를 걱정하며 뛰어다니던 순간들, 그리고 나를 위해 해준 모든 것들…… 정말 너무 너무 고마워. 나는 진짜 복 받은 강아지야.


누나, 나중에 누나가 나를 찾으러 오면 내가 진짜 번개처럼 누나한테 달려갈 거야! 그때는 더 오래오래 함께 놀고, 절대로 다시 헤어지지 말자. 누나와 내가 다시 만나면 그때는 시간도 우리 편이 될 거야. 우리는 신나게 뛰어다니고, 누나가 웃는 모습을 내가 매일, 영원히 볼 거야. 그러니까 그때까지 누나도 웃으면서 지내야 해.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누나!



그림, 크림&보리 언니


이전 19화 다디 (22.06.22-24.08.1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