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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이 Oct 27. 2024

홀리 (2007.09.07 ㅡ2024.02.07)

이름 그대로 넌 Holy한 이세상 최고인 나의 딸 홀리  

안녕! 홀리야! 그리움은 사랑의 다른 모습이래

엄마가 그리움 을 꾹꾹 담아 너에게 보내는 편지야

우리딸 듣고있니?


그토록 사랑했던 네가 떠난건 정말 감당하기 힘든 슬픔이자 아픔이었어.

우는거 외엔 할 수 있는게 없던 내가 이젠 너와의 행복했던 기억들을 추억하며  우리가 다시 만날 그날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있어. 그러니 우리 홀리도 우리 함께한 추억안고 무지개나라에서 가장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 우리 둘 함께한 모든 순간들이 내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널 사랑한 내마음과 나를 사랑해준 네마음이 맞닿는 그날이 오면...

우리 다시는 헤어지지말자.

미안해 고마워...그리고 사랑해

언제나 너를 생각하며...


홀리의 엄마가




엄마, 나 홀리야. 여기서 정말 잘 지내고 있어. 엄마가 매일 나를 생각하는 것도 느껴지고, 그 생각들이 아직도 엄마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것도 알아. 내가 담긴 동영상을 아직 보지 못하는 이유도 알지. 그 순간들이 너무 생생해서 다시 마주하기가 두려운 거잖아. 그래도 괜찮아, 엄마. 이미 나에 대한 모든 기억은 엄마 마음속에 고스란히 있으니까. 언제든 엄마가 준비되면 그때 다시 봐도 돼. 그때는 내가 얼마나 행복하게 살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근사한 시간들을 함께 보냈는지 다시 확인할 수 있을 거야. 난 진짜 사랑 듬뿍 받은 강아지였어. 정말 고마워, 엄마. 그리고 깨비도.


우리는 정말 운명처럼 만났다는 거 알지? 처음 만나서 가족이 된 그 순간까지, 모든 게 너무나도 특별했어. 17년 전 그 날, 나는 바닷가로 이어지는 인적 드문 도로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었어. 깨비가 나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 멈춰 섰던 그 순간을 난 아직도 기억해. 모른 척 할 수도 있었지만, 깨비는 그러지 않았어. 우리 눈이 마주친 그 순간 나는 알았어. ‘아, 내 가족이구나!’ 그때부터 내 행복이 시작된 거였어.


나는 엄마의 사랑 덕분에 사는 내내 빛났어. 어쩌면 내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더 반짝였을지도 몰라. 나를 돌보느라 엄마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나 다 알아. 엄마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고, 나를 위해 매일 최선을 다했잖아. 내가 자주 아프기 시작하면서 엄마를 많이 힘들게 했는데도, 엄마는 나에게 한 번도 인상 한 번 찌푸리지 않았어. 언제나 나를 우선순위로 생각해줬던 엄마, 나는 정말 운이 좋은 강아지야. 그치?

엄마, 사람들이 우리 사이를 다 이해하지 못해도 마음 상해 하지마. 그들이 우리의 깊은 교감과 사랑을 알지 못한다고 해서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덜 소중해지는 건 아니니까. 우리는 서로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고, 얼마나 깊이 사랑했는지 누구보다 잘 알잖아. 그거면 충분해. 사람들은 때로는 배려 없이 가벼운 말을 던지지만, 그 말들이 우리 추억을 흔들 수는 없어. 우리가 함께했던 그 시간들은 너무나 소중해서, 그 누구도 그것을 덜어내거나 훼손할 수 없어. 엄마가 나에게 준 사랑, 그리고 내가 엄마에게 준 사랑은 그 자체로 완전하고 완벽해. 그 기억만으로도 나는 매일 힘을 내고 있어. 그러니까, 엄마. 다른 사람들의 말 때문에 마음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들은 몰라. 하지만 우리는 알아.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언젠가 우리가 다시 만나는 날이 오면, 그때는 절대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나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어. 그리고 엄마, 나를 그렇게 사랑해줘서 정말 고마워. 그런데 왜 엄마는 자꾸 미안해하는 거야? 미안해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 엄마는 나를 온 마음 다해 사랑했고, 내가 필요할 때마다 최선을 다해줬어. 나에게는 그게 다였어. 그러니까 더 이상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제 엄마의 하루하루가 눈물보다는 웃음으로 가득 채워졌으면 좋겠어. 우리 다시 만나는 날, 그때는 같이 크게 웃으면서 반겨줄 수 있길 바라.

사랑해, 엄마.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그림, 크림&보리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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