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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트리 Jan 03. 2022

누군가 내게 물었다



누군가 내게 물은 적 있다.

그렇다면 너는 사람을 용서하였느냐


나는 조금도 고민 없이 대답하였다.


아뇨, 용서한 적 없어요

용서란 나의 몫이 아니란 걸 알았지요

나의 몫이 아닌 그것을 설령 내가 행한다 하더라도

벌어진 일은 아무 것도 돌이켜지지 않으니까요


나는 내가 행할 수 없는 것을 행하는 데 소모되는 대신

사랑하는 작은 것들을 위해 기도하는 데 쓰이길 바랄 따름이지요.


가만 놔두면 언젠가

상처들도 싹 트고 꽃을 피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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