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또 하고 싶은 말이 생기겠지.
10월의 산문, 여섯번째 이야기
20대, 서러울 게 참 많은 나이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해볼 돈은 없고, 까짓것 벌어보자 마음먹었더니 세상이 너무 각박하게 군다. 여기저기서 데이고 까이고 무시당하다 친구를 만나 한바탕 웃고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그리곤 또 무너지길 반복.
어리광 피우기엔 내가 마냥 어린 아이가 아니란 걸 알고 있고, 홀로 바로 서기엔 내가 너무 가진게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어른도 아닌데 어른 흉내를 내느라 어린 마음이 썩어문드러져 간다.
나의 오늘이 그랬다. 나의 어제도 그랬고 아쉽지만 나의 내일도 당분간은 그럴 것 같다.
괜찮다는 식의 희망적인 글을 쓰고 싶지만, 나는 전혀 괜찮지 않다. 깡도, 희망도, 열정도 잃어버린 내 영혼의 빈터를 무슨 수로 채울 수 있을지 답이 전혀 떠오르질 않는다. 하지만 늘 답이란 게 있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 때론 답이 없는 게 답이 되기도 한다는 걸 경험적으로 안다. 그러니 답이 떠오르질 않아도 살아봐야겠다. 살다보면 또 하고 싶은 말이 생기겠지.
24.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