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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수 Feb 07. 2024

상담일지: Prologue

이제 상담이 한 번 밖에 남지 않았다. 빠르게 식어가는 커피를 든 손처럼 불안하고도 아쉬운 느낌. 

상담 선생님한테 내가 그렇게 대단히 솔직하지도, 뭘 쏟아내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너무 많이 아쉬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매주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골똘이고, 상담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한 주 내내 곱씹어 보기도 했다.

그런 시간들이 그리울 거라 생각돼서 그런 걸까. 


상담 선생님이 했던 말을 기록해 본다. 

'글로 풀고 책으로 풀고 이제 그런 것도 하지 마요. 내가 진짜 느끼는 감정, 내가 서로운 거, 슬픈 거, 그거 다 그냥 표현해 봐요. 그대로 말해봐요. 괜찮아요. 그런다고 큰 일 일어나지 않아요.'


웃기게도 나는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나는 메모장에 쓴 글도 잘 버리지 못했다. 나는 나를 위로할 수 있는 어쩌면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조각난 글들은 내가 겪고 살아낸 순간순간을 설명한다. 누구나 조금씩 무너지며 살아간다. 

중요한 건 '그럼에도 살아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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