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끅끅대면서 울어버렸다. 그것도 새벽 1시가 넘은 시점에.
한 번 눈물이 터지면 미친 듯이 흘러나온다. 뭐가 그렇게 울컥하고 힘들었다고. 애초에 내가 아끼는 모든 작은 것들에 마음을 쏟으면서 단단한 마음을 갖길 바랐던 것부터 모순이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그런 사람으로 자란 건 내내 소소한 슬픔이 될까 아님 언젠가는 행운이 될까.
온라인으로 시켜도 하루 만에 받을 수 있는 세상에, 점심시간을 쪼개 40분 거리에 있는 책방으로 달려갔다. 꼭 직접 손에 안고 넘겨보고 싶었다. 우연히 본 글귀 하나가 무심한 위로가 되어 내 머리를 동동 떠다녔다. 어제 내내 폭우가 쏟아진 마음에 축 저진 어깨를 들어 움직이게 만든 글이었다.
A 작가의 신간이었다. A의 글은 촉촉해서 좋다. 독백 같기도 한 문단 문단 사이에 내 모습이 비치는 것 같기도 했다. 나의 소소한 슬픔이 글에 투영되어 보일 때, 나는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혹은 착각에 안정감을 되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