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힘든 날 없는 사람이 어디 있니'
'누구나 힘든 얘기 하나쯤은 한편에 있는 거 아니겠어?'
'왜 그렇게 상처를 잘 받아?'
'나도 힘들어. 너만 힘들어?'
날 가장 눈물짓게 만든 문장들이 있다면 아마도 위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얼마나 힘들겠냐며 영혼 없이 위로하는 한 마디 보다 저 말들에 더 많이 상처받고 아파했다.
이런 말에 나와 같이 마음 아파했던 사람들이 있다면 토닥여 주고 싶다. 그리고 그런 말로 당신의 무거운 맘에 더 큰 돌을 얹지 않길 바란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늦었지만 저 말들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세상에 힘든 일을 겪는 게 당연하고, 우리가 막을 수 없는 슬픔이 우리를 잠식하기도 한다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라 해서 슬픔을 속으로 우그러뜨리는 것도 당연한 걸까.
자연스러운 일이라 해서 슬픔까지 자연스러울 수는 없다.
손등에 나는 작은 생채기가 다 큰 어른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슬퍼하지 않는 네가 잘못이 없는 것처럼
슬퍼하는 나도 잘못이 없다.
작은 일에 마음 아파한다 비추어지는 이들은 종종 '강하지 못하다'는 취급을 받기 마련이다.
'애가 착하긴 한데-'로 설명된다거나, '마음이 그리 여려 어떡하니'와 같은 말들에 치이곤 한다.
나는 정말 되묻고 싶다. 같은 속도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 중 그 말랑말랑 한 마음을 한 편 지켜내며 '살아내는', '살아가는' 이들이 더 용기 있는 것 아닐까.
닳으려면 또 닳고 무뎌지는 사회에서 여전하게 그 마음을 지켜내며 살아가는 것이 난 용기라고 생각한다.
다들 굳어지고 딱딱해져 돌이 되어가는 가운데, 솜사탕으로 살아내는 것은 얼마나 큰 용기인가.
또 모르지, 솜사탕이 언젠가 구름이 되어 평안을 누비게 되는 법을 알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