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문정 Jul 17. 2023

밤이 진다


밤 두 시

텔레비전 안에는

시청률에서 해방된 소박한 영상이

지느러미처럼 은밀하게 흐늘거리고



새벽 세 시

    새벽을 향해 달려가는 시계 초침   둔탁한 울림만이

  계곡의 폭포가 되어  귓속을 뚫고  쏟아져

온몸으로 하얗게 굽이쳐 흐른다



언제까지나

어둠과 정적 속에 머물 것 같던 밤도 지고

온갖 상념이 갖가지 꽃으로 피었다 시들어

마침내 여물디 여문 열매 맺는 새벽 다섯 시





이전 11화 회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