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할게.

D+3106 첫째

by 바다별

방학시즌이 시작됐다.

중학교 교사인 아내는 어제 방학식을 했고, 초등 2학년 첫째 딸도 이번주 금요일이 마지막 등교다.


오늘 아침은 어린이 둘만 출근하는 날.

첫째는 하루빨리 방학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푸념을 늘어놓는다.

이야기가 꼬리를 잇다보니 방학식이 있는 금요일에 무엇을 하는지까지 화제가 이어졌다.


"나는 어린이집에서 물놀이 한대!"


둘째가 자랑스럽게 금요일 일정을 외쳤다.

이런 날씨에 물놀이라니 자랑거리가 될 만하다.


잠시 주춤하던 첫째가 말을 잇는다.

"우리는 금요일에 마지막으로 소풍갈거야!"


금요일 준비물로 간단한 간식이 있었는데, 1학기 종료 소풍때문이었나보다.


두 아이가 열을 올리며 자랑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한마디 거들고 싶어졌다.

"좋겠다. 아빠는 그날 출근하는데, 리안아 아빠랑 바꿀래?? 휴대폰도 쓰게 해줄게"


이게 뭔 소린가 하며 잠시 쳐다보던 딸이 똑부러지는 목소리로 말한다.


사양할게


ㅋㅋㅋㅋ 사양할게라니;;


야. 너무 궁서체 아니냐...ㅡㅡ

학교나 가거라. 어린이야.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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