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242일 둘째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둘째가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에 푹 빠졌다.
아침 저녁을 가리지 않고 틈만나면 노래를 흥얼이는데,
가사를 외워 부르는 것은 아니고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즉흥적으로 부르는 것 같다.
대마도를 정벌한 신라장군은 "249"가 되었고, 광개토 대왕은 만주벌판을 팬티벗고 뛰어다닌다.
정신이 아득해지는 개사;;
신나게 어깨를 들썩이던 둘째가 갑자기 노래를 멈췄다.
그리고 심각한 표정으로 묻는다.
아빠! 그런데 혁거세가 진짜로 알에서 태어났어?
뭐라고 대답해줘야할까.
알에서 태어났다는 옛 이야기가 사실은 양막에 싸여 태어난 아이를 착각한 것이라는 가설을 본적이 있다.
잠시 고민하다가 진실은 좀더 크면 알려주기로 했다.
"그럼~ 진짜 알에서 태어났으니까 노래도 있지~"
대답을 듣고서 둘째는 더 심각해졌다.
미간까지 찌푸리며 생각에 빠진 둘째가 이내 입을 뗀다.
"아빠, 그럼 혁거세는 태어날 때 꼬끼오 했어?"
ㅋㅋㅋㅋ
우리집에서는
광개토대왕이 팬티를 벗고 만주벌판을 누비고,
"249"장군이 대마도를 정벌하고,
"닭"이 신라를 건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