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레이스 참가, 매도-매수 시기는 입지 선별보다 중요했다.
사람은 일을 벌여놓아야 수습하고 관심을 가지듯이 일단 1 주택자가 되고 나니 우리 아파트가 많이 올랐으면 좋겠고. 몇 년 뒤 팔아서 차익을 많이 남겼으면 좋겠고. 그래서 열심히 지역 카페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 아파트가 최고입니다 여러분~!
그런데 사실 아파트로 돈 버는 사람들은 정작 지역 카페에는 관심이 뜸하다는 것을 딱 두어 달만 지나도 느낄 수 있다. 매번 우리 아파트 홍보합니다. 이런 점이 정말 좋아요. 이런 류의 글들은 지역 내 대장 아파트의 경우 올라오지 않는 것이다. 나는 부동산 스터디라는 카페를 17년에 집을 사기 직전에 가입했는데 이 카페의 인기글만 하루 10분 시간 내서 읽어보아도 사람들의 부동산 심리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손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카페에 이 단지 봐주세요, 이 지역 어떤가요?라는 글은 객관적으로 크게 영양가가 없다. 대부분 지역 카페에서 나처럼 넘어온 사람들이 우리 동네 짱짱맨 스타일의 댓글을 달기 때문인데, 내용은 참고만 하고 진짜 중요한 것은 좋은 물건을 비싸게 사지 않는 것에 있다.
나의 경우 정작 실거주 집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하고 분양권으로 꽤 수익을 낸 편인데 분양권은 무주택이 아닌 1 주택이라도 꼭 도전해볼 만하다. 왜냐하면 주택을 마련한 이후 내 집 마련했으니까 대출 열심히 갚으면 된다라는 마인드로 끝나버린다면 그것은 투자라고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내 실거주 집은 팔고 지방으로 가지 않는 이상 돈이 된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다.
이토록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선 부동산 투자란 실행하느냐, 마느냐의 차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내 경우 실행은 했으나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질러버린 탓에 실거주에 너무 많은 돈을 할애 해 투자에 가용할 수 있는 금액의 파이가 굉장히 줄어들었다.
쉽게 예를 들어보자.
17년 12월 첫 집을 구매할 당시 나에게는 1.8억의 돈이 있었다. 6500만 원으로 시작해 1.8억까지 모으려면 1년에 6천만 원 정도를 저금했어야 했고 그 금액은 한 달에 500만 원 가까이 된다. 월급으로만 저금을 했을까?
나는 주식, 코인 돈이 되는 것은 닥치는 대로 뭐든지 한 번씩 다 담가보았다. 꽤 많은 금액을 건졌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대출을 하지 않는 선에서 감행하는 투자에 있어서는 몸 사리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주식 초보들이 100,200 만원 정도로 운용할 때 나는 한 달에 300만 원씩을 넣어서 1년간 3,4000만 원 정도의 금액을 운용하였다. 그렇게 동산으로 마련한 시드를 정작 부동산으로 옮겨갈 때 앗, 실수! 이 돈으로 동탄 2 신도시에 집을 사서 내 집 마련을 하느니 월세로 거주하면서 신용대출 + 그간 모인 2억을 합쳐 판교에 갭 투자를 했어야 하는 것이었다. 월세의 마법을 뒤늦게 깨달은 어린양 은 실거주로 결국 발이 묶여버리고 만다.
그리고 추가로 동탄 2 신도시 비역세권에서 역세권으로 옮겨 가면서 한번 더 큰 잘못된 결정을 하고야 마는데 모두가 역세권 짱짱맨을 외칠 때 이것이 무슨 소리냐고?
좋은 물건을 비싸게 사버리면 좋은 물건을 소유하게 되는 것이지 그것을 리 세일할 때 얻는 이득은 없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