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세 번째로 해보고 싶은 것은 비용이 좀 들더라도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캐나다 여행이다.
단순히 캐나다 여행이라기보다는 캐나다 로키 산맥의 밴프와 재스퍼를 트래킹 여행하는 것이다.
나는 2009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6개월을 머물렀다.
지금 생각해 보니 후회되는 두 가지가 있다. 아내와 딸아이를 초청해서 캐나다에서 함께 휴가를 보내지 못한 후회와 캐나다 로키를 여행하지 못한 미련이 그것이다.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두 가지다 시도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아 있다. 그래서 아내와 떠나는 캐나다 여행은 내게 더 특별하다.
거기에 한술 더해 나는 여건만 허락한다면 캐나다에서 한 달 살기도 도전해보려고 한다.
네 번째로 해보고 싶은 것은 백패킹이다.
혼자서 등산은 자주 가지만 그것은 당일치기 산행이었고 가족들과 캠핑은 자주 다녔지만 백패킹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다. 경제적 여건이 허락하지 않거나 도전할 용기가 없어서였다.
이제 나는 백패킹을 떠나 홀로 자연과 마주할 것이다. 그곳은 한국의 심신산골 어느 계곡이어도 괜찮고 오로라 그득한 노르웨이 어느 툰드라여도 좋을 것이다.
혼자여도 좋고 아내와 함께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자연과 더불어 오롯이 나를 찾는 노력을 시작해 볼 것이다.
차근차근 백패킹 용품을 하나씩 준비해서 가까운 근교라도 한 번쯤 예행연습 삼아 다녀올까 싶다.
버킷리스트 네 가지를 적고 나니 메모장의 기록이 바닥이 났다.
버킷리스트라면 적어도 열 가지 정도는 돼야 하는데 너무 빈약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없는 버킷리스트를 억지로 짜내서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그저 기다리기로 했다. 퇴직할 때까지 열심히 살다 보면 나머지 여섯 가지의 버킷리스트도 채워질 거라 믿는다.
문득 앞에서 언급한 버킷리스트는 모두 나의 즐거움과 나만의 행복을 위한 과제들로 가득 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머지 여섯 가지의 버킷리스트는 타인의 행복과 사회적 약자나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는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힘들고 어려운 버킷리스트이고 도전이 되겠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진리를 믿으며 시작해 보려 한다.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고 봉사단체에 자동이체로 돈 몇 푼 보태는 것보다 훨씬 값어치 있는 진정한 봉사를 위한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