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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꾸다 Jun 22. 2022

태도가 달라지니, ‘돈’이 생기다니.

미니멀 라이프 도전이 ‘돈’이 된다고?


  미니멀 라이프 도전을 시작하고 난 뒤, 나의 태도가 달라지고 ‘돈’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돈은 눈에 보이는 실질적인 ‘돈’이 쌓이기도 했지만, 쓰지 않아서 쌓이는 ‘돈’도 있었다. 미니멀 라이프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돈’을 쓰지 않는 것도 아니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물건’과 ‘일상’에 대한 태도의 변화는 분명히 ‘돈’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장 먼저 변화가 생긴 것은 ‘소비’에 대한 태도였다. ‘물건을 사는 것은 미니멀 라이프가 아닌 걸까.’라는 글에서 밝혔듯이, 물건을 사는 행위와 두는 행위에 조금 더 의식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면서 덜컥! 사버리는 행위가 많이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사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 ‘산다.’처럼 바로 행위가 이어지는 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온라인 쇼핑은 장바구니에 담아두기만 하다가 그조차 잊어버리기도 하고, 오프라인 쇼핑은 미리 적어간 목록이 아니면 되도록 눈길도 주지 않으려 하고 있다. 이렇게 충동적인 소비가 줄어들면서 가계 지출도 줄어들게 되었다. 특히 가격 할인 행사나 1+1처럼 물품을 묶어서 파는 행사에서도 안 사면 100% 할인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아까워하지 않게 되었다.




  다음으로 필요한 물건이 생겼을 때, 무조건 새 물건만을 고집하지 않게 됐다. 누가 쓰던 물건은 찝찝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중고 물품 중에서도 소중히 잘 사용한 물건이나 선물을 받았거나 막상 구매했는데 잘 쓰지 않은 물건,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판매하는 물건도 많았다. 지금은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알고 있고, 쓰고 있는 앱, 당근 마켓. 주변의 육아 선배들이 육아용품은 잠시 쓰고 지나가는 것이 많아서  '당근'이나 '중고' 앱을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그렇게 '당근 마켓'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필요가 없는 물건이 나에게는 필요하거나 갖고 싶은 물건이라는 게 묘하게 재미있고 중독적이었다. 출산 준비와 이사 준비로 나의 휴대전화에서는 수시로 '당근!'이 울려댔다. 중고로 구매한 물건을 살뜰하게 잘 쓰고 다시 중고로 판매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든 비용은 아주 적었다. 거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나 감정 소모가 좀 있긴 했지만, 이 정도는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비용 대비 효용성이 만족스러웠다.



  끝으로 이미 가진 물건을 사용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물건을 소중히 대하면서 새로운 물건을 사는 일이 줄어들었다. 구멍 난 바지를 바느질해서 입기도 하고, 다 쓴 물건도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두루 활용했다. 수납 용품을 사는 대신에 물병을 잘라서 만들기도 하고, 아기 장난감을 사는 대신에 휴지심이나 신문지로 만들어서 놀기도 했다. 물건을 한번 사면 그 물건이 가진 가치를 다할 때까지 알뜰살뜰하게 사용하려고 애썼다. 미니멀 라이프는 물건을 적게 가진다는 의미도 있지만, 내 공간을 소중한 물건으로만 채운다는 의미도 있다. 그래서 불필요한 물건을 덜 채우게 되고, 되도록 내가 가진 물건 안에서 일상을 채워나갔다.




  충동 소비가 줄어들면서 '돈'이 나가는 구멍이 작아졌고, '중고' 거래로 물건을 사고팔면서 '돈'이 쌓이기도 했다. 새로운 물건을 탐내기보다 내가 가진 물건을 소중히 하다 보니 '돈'이 드는 일이 줄어들었다. 미니멀 라이프에 도전했을 뿐인데, 돈의 흐름이 밖으로 흘러나가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기존에 내가 샀던 것들을 판매하다 보면 '이건 제법 돈을 주고 샀던 물건인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까울 때도 있다. 그런데 그 생각으로 그 물건을 쟁여두기만 하면 오히려 그 물건이 차지하는 공간 비용이 낭비라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 그래서 헐값에 팔거나 나눔을 하더라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물건을 더 늘리지 않기 시작했기에 아마 비움과 나눔이 후회 없이 가벼워지리라. 미니멀한 소비 습관을 쌓아가는 것, 그것이 '돈'을 쌓아가는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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