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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안 Aug 22. 2024

[나고야] Day 5. 새로운 도시를 향해

2024. 07. 21. 일요일

날씨 : 화창함. 화창함을 넘어 무더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체크아웃 준비를 했다. 여행 첫날처럼 두고 가는 물건이 없도록 보다 꼼꼼히 짐정리를 하고 10시 반쯤 숙소를 나왔다. 


체크아웃 후 바로 지하철을 타고 교토역에 도착한 뒤 나고야역으로 가는 기차를 알아보았다. 일본의 길 찾기앱 상으로는 2,600엔 정도만 있으면 기차표를 살 수 있다고 되어 있었는데 티켓 발권기에 가보니 신칸센 노선인 노조미와 히카리 자유석은 거의 5,100엔 정도였다. 조금 당황했지만 나고야는 초행이기에 괜히 잘 모르는 일반 기차나 다른 교통수단을 타다가 헤맬 바에는 그냥 맘 편히 노조미를 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를 사면서 일본 대부분 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이코카 교통카드도 함께 구매하였다. 이코카 교통카드는 유효기간이 10년이라고 하니 이번 여행 때 잘 쓰다가 다음에 또 일본 갈 일 있을 때 다시 챙겨가면 될 것 같다.

교토역 신칸센 노조미 승강장

노조미를 타니 거의 40분여 만에 나고야역에 도착했다. 나고야역 안에 있는 식당에서 미소카츠 오므라이스와 생맥주 한잔으로 점심을 먹었다. 원래 나고야가 미소된장 소스를 이용해 만든 미소카츠로 유명하다고 해서 미리 알아둔 맛집이 있긴 했으나, 점심 식사할 곳을 찾다 눈앞의 광고판 음식사진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그냥 들어갔다. 점심인데 사람도 많고 다들 밥을 먹고 있어서 일반적인 식당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맥주를 주로 파는 술집이었다. 미소카츠는 처음 먹어보았는데 맛이 꽤나 훌륭했다. 미리 알아둔 미소카츠 맛집도 꼭 가 봐야겠다.


식사 후 나고야역 근처 시영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바로 호텔로 이동했다. 버스 터미널의 위치가 건물 안쪽에 숨겨져 있어서 찾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일본 여행할 때는 공항이나 기차역 등 사람이 많고 복잡한 곳을 다니는 것이 너무 힘든 것 같다. 주로 지역을 이동하는 상황이다 보니 그냥 돌아다닐 때에 비하여 짐도 훨씬 더 많은 데다가, 표를 구매할 일도 많고 길도 헷갈려서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다. 공항이나 기차역을 돌아다닐 때면 진이 빠져서 숙소로 빨리 들어가 쉬고 싶은 마음뿐이다.

나고야역 앞의 거리와 나고야 시영버스터미널

체크인 시간인 3시까지 시간이 30분 정도 남아서 시원한 호텔 라운지에서 대기하다가 객실로 올라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객실이 너무 좋았다. 이전 숙소보다 가격이 저렴하여 큰 기대를 안 하고 있었는데 방 크기도 더 크고 테이블과 의자도 있었다. 어메니티도 훨씬 다양했고, 에어컨, TV 등의 시설도 더 좋았다. 기대 이상의 숙소라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짐을 풀고 잠시 쉬는데 더위를 먹은 탓인지 갑자기 약간의 두통이 왔다. 살짝 겁이 났지만 두통 외에 다른 증상은 없었다. 타지에서 괜히 컨디션 안 좋아지고 아프면 굉장히 난감하니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는 생각에 숙소에서 쉬기로 하였다. 


좀 자다 일어나니 저녁 7시가 되어 있었다. 저녁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숙소 근처의 노상포차거리에 가서 때우기로 하였다. 쉬다 보니 두통은 많이 나아졌지만 완벽히 없어진 것은 아니라 멀리 나가기엔 좀 부담스러웠고, 숙소 근처에는 저녁을 먹을만한 식당이 없었기 때문이다. 노상포차거리로 가는 길에 나고야의 밤길을 둘러보았는데 분위기가 서울 강남과 상당히 유사했다. 교토와는 다르게 고층건물들이 대다수였고, 8차선 정도의 큰 도로가 길게 이어져 있었다. 큰 길가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여러 술집들이 나오는 것도 강남의 모습과 거의 흡사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다니는 사람 수가 밤의 강남에 비하여 1/3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사람이 비교적 적어서 그런지 오히려 밤에 산책하기에는 살짝 무서운 느낌도 있었다. 


노상포차거리는 거리라기보단 얇고 긴 건물 안에 여러 술집이 거리의 형태로 모여있는 곳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푸드코트와 같은 형태인데, 푸드코트와는 전혀 다르게 가게 하나하나가 독립된 공간으로 나뉘어 있었다. 처음 보는 형태의 술집들이라 꽤나 흥미로웠다. 손님들도 꽤나 많았다. 음식 맛도 그럭저럭 괜찮아서 생각나면 또 가볼 듯하다. 

나고야 노상포차거리

내일은 나고야의 가장 상징적인 관광지들을 가볼 생각이다. 오늘 오후에 관광지들을 돌아다니지 않고 쉰 만큼 남은 일정을 보다 알차게 보내야겠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나고야 여행이 시작되는 만큼 매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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