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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밀 Dec 10. 2021

“아~ 오은영!” 정말 어렵다.  

육아일상 속에 담긴 철학이야기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게 중요해요~ 눈을 맞추고 아이의 얘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면 육아가 훨씬 쉬워집니다.”

갓은영 선생님의 육아철학은 듣고 있으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쩜 저렇게 완벽한 솔루션을 제시하시는지… 육아와 훈육에 대한 고민이 생길 때면 종종 찾아보곤 한다. 역시 ‘국민 육아멘토’라는 명성은 아무나 얻는게 아니다.


그런데… 내가 문제인가?? 분명 고개를 끄덕이며 200% 핵공감을 했는데, 이상하게 실천은 너무 어렵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자꾸만 욱하는 마음이 솟구친다. 이성이 붙잡으며 심호흡을 하고, 감정을 다스려보지만 오늘도 결국 ‘버럭’ 해버렸다.


코로나 때문에 아이와 함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콕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내가 엄마 자질이 부족해서 그런건 아닐거라고 애써 위안삼아 보지만… 이러다가 아이의 정서는 물론이고, 내 마음도 엉망이 되어버릴까봐 겁이 난다.


남편에게 이런 고민을 얘기하면, “육아전문가처럼 누구나 할 수 있으면, 전부 다 육아전문가 하게? 그리고 원래 말이 쉽지… 아마 그 선생님도 자기 아이한테는 그렇게 못할걸?”이라고 얘기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맞는 말이다 싶다가도 답답하다. 뭔가 지금보다는 아질 어떤 방법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뭔지 도무지 모르겠다. 내가 문제인지, 아이가 문제인지, 우리나라의 육아 환경이 문제인지누가   시원하게 해답을 알려주면 좋겠다.  

아니, 아쩌면 나는 답을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가 인정하기 싫어해서 그렇지.. 모든 문제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에게 있다. 육아의 힘듦을 (상대가 비록 내가 사랑하는 내 아이일지라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은 나의 이기심! 문제는 그런 내 마음이다.


자신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동안
사실은 그것을 ‘하기 싫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실행되지 않는 것이다. (스피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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