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마치 누가 망쳐버리기로 마음이라도 먹은 듯
나의 하루를 이루는 모든 것들에 틈이 벌어진다.
하나의 틈은 또 다른 틈에 끼이고, 끼이고, 끼여
결국 불행한 기분이 내 안에 갇혔다.
그래 차라리 빨리 자버리자.
이왕 망쳐버린 오늘을 빨리 보내주자 다짐하며
억지로 눈을 감아보려 하지만
그마저도 허락되지 않아 늦은 시간까지
잰걸음으로 하루를 꼬박 채우는 나를 보고 있자니
꽤나 안쓰러우면서도
하루를 쉽게 보내주고 싶지 않아
침대에 누워 괜히 이것저것 떠올려보는 시간.
몇 번은 무너졌을, 그럼에도 결국은 다 거쳐왔을
나를 헤아려 보는 시간.
세상의 시간과는 동 떨어진,
이 제 느 ㄴ 조 그 ㅁ ㅆ ㅣ ㄱ.....
늘 어 지 ㄹ
나와 산책을 시작할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