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말초 Oct 31. 2024

달님에게

재주넘기 열네 번째 주제: 달님에게 딱 한 가지 소원만 빌 수 있다면

움켜쥐었다 핀들 인생일 뿐인 일생에

다만 내 비는 말 하나를 대라뇨

그것도 달님에게

얼어붙은 채로 빛나는 당신에게

돌아간 소원은

어떤 시름과 설움과 사랑을 입었는가요

얼어붙은 채로 달궈진 소원은

방아 속에서

얼마나 부서졌나요

열심히 빻는 그 작자는 아는가요

달까지 가서 부서질 바에는 내 손으로 부수는 마음을

소원의 다발을

팽개치는 마음을

솟구치는 목울대를 겨우 삼키며

말합니다

다시는 달에 가져가지 말자

온몸으로 부둥켜서

살아버리자

이전 04화 코피루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