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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산업에 대한 이야기 Part 3
버려진 것들의 재발견, 폐기물
by
고니파더
Aug 25. 2024
오늘은 3D 업종의 대표주자, 폐기물 처리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선호하고 앞으로 기대되는 산업이라 케이스 스터디에 포함시켰습니다.
무엇보다 이 산업은 현금흐름이 바탕이 되는 산업입니다. 아래같은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거죠.
"안정적 현금흐름 → 당기순이익 증가 → 이익잉여금 증가 → 자본확충 증가 및 부채비율 감소 → 투자재원 적립 → 새로운 기업의 인수합병"
안정적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기업이 성장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Debt Side 채권자 입장에서 이보다 좋은 기업군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러 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주목하고 있어야 하는 분야라는 생각.
본격적으로 다루어 봅니다.
먼저 폐기물업을 보면서 내내 '격세지감'이라는 말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는데,
과거에는 천대받던 업종이 인허가와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역적 이기주의인 님비현상은 또다른 산업 발전의 기폭제가 되기도 하니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 벌어지는 것 같네요.
돈의 흐름이라는 것은 정말 알 수 없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예전의 저처럼 관련 산업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판단되어서, 먼저 '산업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 를 중심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따라가다 보면 투자 기회가 보이는 기업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먼저 업황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계속 좋아지는 느낌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허가 산업'이라는 특성 때문
입니다. 쓰레기는 계속 늘어나고 허가는 안되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폐기물 처리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크게
수집/운반 - 중간처리 - 최종처리 단계
로 나뉘며 여기서 최종단계는 매립과 하천 방류 등을 이야기 합니다.
중요한 것은 중간 처리 단계인데, 생활 및 지정 폐기물의 소각과 이에 따른 부산물인 스팀 생산, 산업 폐수 정화, 그리고 비산재라 불리는 소각 후 잔재를 고형화 하는 작업으로 구성됩니다.
관련 스터디를 계속 하다 보면 중간처리 전 단계와 최종단계의 매립이 폐기물 업체의 주 수입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수익률이 높은 순서는 스팀 > 매립 > 폐수 처리 > 소각
순 입니다. (키움증권 폐기물 산업 리포트를 참고하였습니다. 잘 정리된 자료임)
세부적으로 내려가면 일반 쓰레기 같은 생활 폐기물과 건설 자재, 의료품과 같은 지정 폐기물로 구분됩니다.
다들 예상했겠지만 지정 폐기물의 단가가 훨씬 좋습니다.
코로나 팬더믹으로 의료 페기물이 미친듯이 넘쳐나는 상황으로 돌아가보면, 해당 의료 폐기물 소각을 담당했던 업체들의 실적은 아마 “창사 이래 최초”라는 표현으로 매스컴에 도배가 되지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다음으로 사업구조 및 흐름에 더해 심사포인트에 대해서 부차적으로 설명합니다.
1. 먼저 돈을 받고 폐기물을 사오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여기에서 일차적 매출이 발생합니다.
일명 쓰레기 처리 수수료인 것이죠.
처리 수수료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은 별도 원가가 수반되지 않은 수익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수익성이 높다는 뜻. 관련 수수료 비중이 높거나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면, 일단 긍정적인 시그널입니다.
참고로 생활폐기물의 톤당 처리 단가는 24만원, 지정 폐기물은 35만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2. 다음으로 해당 폐기물을 소각로에서 태웁니다.
이때 발생하는 스팀도 별도 매출로 잡히게 됩니다.
봉이 김선달 식 사업구조라고 볼 수 있죠.
단, 소각로의 경우 매년 보름 정도의 정기 보수공사가 필요하고 동시에 자본적 투자 역시 지속되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소각로의 규모가 1~2개 정도에 불과하다면 사업이 멈추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결국 소각로 규모가 있는 사업장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업장은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한 수준입니다.
정말 소규모가 아니라면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닌 듯.
재밌는 것은 소각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탄소배출권을 일정규모 이상 보유하고 있는데, 해당 탄소배출권을 자가 사업장에서 소화하기 바쁜 상황이라 시멘트 업체처럼 이것을 사고 파는 거래에 참여하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 입니다.
탄소배출권 거래에 관심있는 분들은 ‘아 그렇구나’ 정도로만 이해하면 될 듯.
3. 부수적 수익인 스팀 역시 공단지역에 위치한 에너지 회사에 톤당 가격으로 판매되는데, 이 경우 대부분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여 제공합니다.
다만 가격은 국제 LNG 가격과 연동되는 변동가격과 장기고정가격, 이 두가지 형태에서 취사 선택을 하는 구조입니다.
스팀도 역시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거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스팀 매출 비중이 많은 업체라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4. 폐수처리의 경우 산업용 폐수를 돈을 받고 사오는데 현재 톤당 매출액은 14만원 수준입니다.
폐수의 톤당 매출액이 타 폐기물 대비 낮긴 하지만, 약품 처리만 하면 다시 배출 가능한 구조라서 수익률은 높은 편입니다.
방출시에는 시/군 등에 소속된 농도 측정 회사에 돈을 내고 방출하는데, 방출 가격을 산정하는데 중요한 것은 역시 폐수의 농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폐수의 농도를 낮추는 부분이 핵심 기술입니다.
이 경우 대부분 산업단지 인근에 폐수 처리 시설이 위치하고 있다면, 회사의 지속가능성은 보장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입지가 의외로 중요한 부분이 바로 폐수처리라고 보면 될 듯.
5. 마지막으로 매립지의 경우 수익률이 가장 좋습니다. 40% 가까운 높은 수익율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매립지 자체를 보유하는 일이 상당히 힘들고 (환경영향평가, 주민 동의 등) 조성 기간도 최소 5년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 하였을 때 충분히 이해됩니다.
결국 매립지 자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투자 매력도가 확 올라가게 됩니다.
최근 관련된 이슈 하나로 서울/경기권 대부분의 매립을 담당하던 인천시의 매립지 잔여 면적도 이제 거의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신규 매립 허가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만큼 기존에 허가받은 매립지 용량을 증설하는데 초점이 맞춰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답은?
매립지를 보유한 업체들이 강세를 이어가리라
예상됩니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매립단가도 높아지겠죠.
최근 실적은 그리 좋지 않지만 대표적인 업체로는 인선이엔티가 있습니다. (투자하라는 말 아님)
사업구조와 흐름은 여기까지로 하고 다음으로 리스크 요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가장 쉽게 주민 민원 등을 생각할 수는 있겠으나, 정부 공식 허가에 의해 영업 가능한 구조가 되기 때문에 크게 이슈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거시적으로 보면 핵심 위협 요인은 재활용 비율이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매립지 운영 업체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최종 단계인 매립까지 가기 전 재활용 되는 비율이 높아진다면 단가 상승은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번외로 산업폐기물의 경우 이동 경로 파악은 필수입니다. (불법폐기물 관리)
'올바로 시스템' 이라는 정부에서 구축한 제도에 의해 운영되는데, 2021년도부터는 '물바로 시스템' 역시 오픈되어 폐수에 대한 관리 처리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이동 경로에 잡히지 않는 폐기물을 처리하다 걸리면? 영업정지 같은 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 전 해당 이벤트가 발생한 적 있는지 사전 체크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투자 기회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서 마무리 합니다.
먼 미래의 이야기지만 음식물 폐기물도 결국 민간으로 넘어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부분을 언제까지 정부에서 처리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어쩌면 새로운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아파트에 격주로 오고 있는 민간 쓰레기 수거 차량의 회사 이름을 잘 기억하세요.
나중에 상장사로서 다시 만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웃어 넘겼는데 지금은 정말 어느 회사가 Value Up 되는지 가늠을 못하겠어요.
그런 시대에 우리는 지금 살고 있습니다.
이번 케이스는 심사 체크포인트 보다는 산업 전반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고 글을 썼습니다.
항상 그렇듯 사람은 익숙한 것에만 머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폐기물업을 보면서 이런 자세가 새로운 투자 기회를 날려 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네요.
여러분은 저와 다를 거라고 믿으며 긴 글 마칩니다.
출처 : 삼정 KPMG, 다가오는 폐기물 업스트림 시장을 준비하라
삼성증권, 환경인프라 (폐기물의 그린 에너지화, 환경사업의 고도화 단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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