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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대출 Part 3
새마을금고는 앞으로 괜찮을까?
by
고니파더
Sep 5. 2024
"심사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최근 취준생들로부터 '이 질문을 면접자리에서 받으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비밀 댓글을 꽤 받았습니다.
위와 같은 질문을 사회 초년생들에게, 그것도 면접 자리에서 던지는 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습니다만, 원하시는 질문에 답변을 드리기 위해 이야기 해 봅니다.
또한 관련 기사가 나오기도 했고, 많지 않지만 면접관으로 참석한 경험이 있어서 이 기회에 정리해 봅니다.
일단 심사라는 관점에서만 이야기하면 제가 꼽는 첫번째는 바로
"공정성"
입니다.
누군가는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능력' 이라고 이야기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실력보다 중요한 것은 태도
입니다.
부족한 실력은 트레이닝을 통해 키울 수 있지만, 잘못된 태도는 수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Attitude"를 강조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심사로 돌아가서 생각해 봅니다.
제대로 된 심사역이 되고자 한다면 사명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일에 있어서는 '공정함'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봅니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과의 이해관계를 반드시 배제해야 하는 건 당연지사.
어쩔수 없이 상대방과 얽혀 있다면 대상 심사건에는 관여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객관적 지표만으로 판단하는 심사건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주관적인 요소가 영향을 주게 되고 이처럼 개인적인 의견이 가미되기 때문에 불안정한 것이 심사고 투자 의사결정입니다.
하지만 그래서 매력적인 부분도 분명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참고로 모든면이 완벽한 기업도, 모든것이 맘에 안 드는 기업도 사실 없습니다.
따라서 판단하는데 개인의 의견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만 판단의 근거가 '개인의 이해관계'에서 나온다면, 뭐 보나마나 뻔한 결론이 되겠죠.
관련해서 아래 기사 잠깐 보겠습니다.
[단독] 박차훈 회장 건물 3채, 새마을금고 대출 기업이 74억에 사줬다 : 네이트 뉴스 (nate.com)
워낙 요즘 시끄러운 새마을금고라 자세하게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회장과 신용공제대표이사의 짬짬이는 제가 판단할 부분은 아닙니다. 높으신 분들이 알아서 잘 판단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나라면 그런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만 할 뿐입니다.
위 기사를 통해 주목할 몇가지 포인트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회장 동향 울산 기업은 대출 프리패스"
"대출 심사과정에서 전회장과의 울산 인연을 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무자가 납득할 수 없는 윗선 대출.투자가 수없이 실행됐기 때문이다"
"이모 부장은 책임 심사역을 자처했다"
이 멘트들을 종합해 보면 새마을금고 중앙회의 심사조직이라는 것이 회장과 신용공제대표 밑에서 컨트롤 되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신용공제대표이사는 자금운용을 총괄하는 높은 자리입니다. 은행의 행장과 비슷한 위치.
그런데 심사 조직이 그 밑에 있다?
제대로 된 심사가 될리 만무합니다.
즉, 프론트 조직에서 독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정성을 확보할 수 없는 시스템이 되어버린 것이죠.
그런데 새마을금고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사실 억울할 면도 있을 겁니다.
대다수 금융기관들이 CEO, 행장, 부행장 산하에 심사조직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런일이 그들에게도 역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죠.
"행장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이 대출은 반드시 나가야 한다"
이런 것들은 여타 금융기관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일입니다.
다만 새마을금고는 그 정도가 심했을 뿐이고, 사실 부동산 PF 리스크가 이렇게 불거지지 않았다면 조용히 넘어갔을수도 있었을 거라고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지금도 가만히 엎드려 있는 수많은 금융기관들처럼 말이죠.
이와 관련 조직 개편을 통해서 새롭게 변하겠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조직개편 단행... "조직 ..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금고여신금융본부와 금고여신관리부를 각각 여신지원부문과 여신관리본부로 격상하여 새마을금고의 대출 및 연체율을 관리한다.
[출처]
새마을금고중앙회, 조직개편 단행... "조직 슬림화와 감독기능 강화"
|
작성자
efnews
기사의 핵심멘트인데, 솔직히 본부로 격상하는 것?
실제 필드에서는 아무 의미 없는 눈가리고 아웅식의 대처라고 봅니다.
윗 사람 말 더 잘 듣는 본부장이 오면 이런 대책도 도루묵 아니겠습니까?
프론트에서 독립은 된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심지어 아직까지 프론트와 심사조직이 같이 있는 곳도 있답니다.)
독립성과 공정성이라는 성과를 제대로 내려면 아예 리스크관리부 산하에 심사조직을 두는 것도 고려해 볼만한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니면 아예 감사위원회 산하 직속 조직으로 두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죠.
이 경우에는 감사부서와 심사부서의 역할 정립이 필요할 거라고 봅니다.
다만 회장의 눈엣가시가 될 수 있는 CRO 혹은 심사조직장의 임기 보장과
독립성 있는 심사역들의 외부 충원,
그리고 승진에서 불이익 받지 않는 등의 제도개선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지역 마을금고나 농수협, 신협의 경우 일반 금액 이상으로 대출이 진행되거나 공동대출로 나가는 건들은 무조건 중앙회 심사를 거쳐야 하는 프로세스를 두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있겠죠.
물론 여기저기 잡음은 생기겠지만, 그나마 제대로 굴러갈 수 있는 토대는 만들어지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봤습니다.
최근 금융권은 여러가지 이야기로 뒤숭숭한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에서 결국 오래가는 길은 '정도'를 지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억압과 핍박 (?)속에서도 자기 길을 가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P.S
유능한 리더는 사랑받고 칭찬받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올바른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다. 인기는 리더십이 아니다. 리더십은 성과다. - 피터 드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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