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의 엽서 vol.1 postcard009

캘리그래피와 그림으로 띄우는 100일간의 엽서 - 아홉번째 엽서

메리가 짹짹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왼쪽에 있는 텅 빈 꽃밭을 보니, 붉은가슴울새가 자기는 메리를 따라오지 않았으니까 믿어 달라는 듯이 흙을 쪼는 시늉을 하며 폴짝폴짝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렇지만 메리는 새가 자기를 따라왔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놀라움과 기쁨으로 가득 차서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넌 날 기억하는구나! 기억하고 있어! 넌 세상의 그 어느 것보다도 훨씬 예뻐!”

<비밀의 화원> 중에서.
누구의 관심 속에도 존재하지 못했던 메리에게
빨간 가슴을 가진 에너지 가득한 작은 새는
가장 예쁘고 사랑스러운 존재가 된다.

나는 비밀의 화원에서 이 장면을 제일 좋아한다.
이 장면을 처음 읽었을 때 울컥 눈물이 나서
참지 못하고 몰래 끆끅 울었던 기억이 난다.

내게도 작고 사랑스러우며 요망한 작은 새가 있다.
내게도 그 새가 세상의 그 어느 것보다도 훨씬 예쁘다.

내 사랑 공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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