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의 엽서 Vol.1. postcard010

캘리그래피와 그림으로 띄우는 100일간의 엽서 - 열번째 엽서

채우는 것 보다 비우는 것이 더 어렵다고 세상의 진리인 양 말 하는 것을 종종 들었다. 하지만 지금 가득 채워져 있거나 채워 본 경험을 생생히 기억하는 이가 할 수 있는 이야기, 현재 텅 비어버린 이가 듣는다면 삐딱해진 자격지심을 자극해 빈정거리고 싶게 만들 수 있는 이야기다. 그러나 애초에 그릇이란 담기 위해 만들어진 것, 무언가를 담는 행위는 그것을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담기 위해 비울 수도 쓰기 위해 채울 수도 있는 것, 어느 쪽이 옳다고도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나라는 그릇을 정성껏 채워 필요한 곳에 잘 쓰고 깨긋이 비워 또 새로운 것을 담는 것이다.

-<담원 박영유>
뭔가 텅 비어버린 요즘의 마음을 들여다 본다.
힘 낼 수 있는 생각을 해서 적어보고 싶었다.

혹시 나처럼 껍데기 상태인 이가 있다면 함께 위로를 받기를 바라며
오늘의 엽서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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