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와 그림으로 띄우는 100일간의 엽서 - 서른다섯번째 엽서
안개에 덮인
우포늪은
새들의 세상이다
우웩웩웩 우웩웩웩
퀘퀘퀘퀘 퀘퀘퀘퀘
깨깩깨깩 깨깩깨깩
푸드덕푸드덕푸드덕
애액애액애액애액애액
에엑우웩에엑우웩에엑
액액액액액액액액액액
깍악악아깍깍악악악깍
뚜두뚜두뚜두뚜두뚜두
삐약삐약삐약삐약삐약
까르까르까르까르까르
우두우두우두우두우두
뀌억뀌어억뀌어억
김바다 <우포늪>
‘새소리’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면
백설공주의 어깨 위에서 노래하는 작은 새라든가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에서 지저귀는 소리에 잠이 깨는 사랑스러움을 떠올리게 되지만
그건 새소리에 대한 환상일. 뿐이다.
어깨 위에서 실제로 참새가 지저귀면
부리의 각도에 따라 순간 고막이 멍멍해진다.
8년간 참새와 동거 생활에서 나온 실질적 간증이니 믿어주길 바란다.
새모이를 사러 조류원에 가면
중대형 앵무새들이 지르는 괴성에
어안이 벙벙해지고 때로는 공포심마저 들기도 한다.
새소리의 실체를 알기에
더더더 와 닿는 시.
상상처럼 곱고 아름답지는 않지만
와글와글 시끌시끌한 새들의 소리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생명의 증거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