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와 그림으로 띄우는 100일간의 엽서 - 여든한번째 엽서
뒤늦게 쓰린 상처
-담원글, 글씨
언제 긁혔는지도 몰랐거나
대수롭지 않게 베인 작은 상처가
뒤늦게 쓰라려서 신경이 쓰이는 때가 있다.
눈에 뵈는 몸의 상채기도 그런 경우가 있지만
말로 입은 마음의 상처도 그렇다.
들을 때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기분이 상하는 그런 말이 있다.
긁힌 상처에는 좋은 연고와 밴드라도 있지만
말로 인한 상처는 딱히 약이 없다.
떠오를 때마다 상처를 문댄 것처럼
점점 불편해지고 커져서는
급기야 왜 그 상황에 왜 아무 말도 못하고 당하고만 있었는가 하는 자책까지 번진다.
누구에게나 있을 뒤늦게 쓰라린 상처에
별 도움은 안되더라도 밴드하나 건네는 마음으로 엽서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