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와 그림으로 띄우는 100일간의 엽서 - 아흔일곱번째 엽서
조금만 더 견뎌봐요.
목적지가 가까울 수록
발걸음은 무거워지죠.
거의 다 온 거예요.
-담원글, 글씨
긴 거리를 걸어가는 여정은
몸이 덜 풀린 시작은 속도가 나지 않는다.
그 뒤 웜업이 끝나면
한참을 자기 컨디션대로 나아간다.
시간이 흘러 피로감이 쌓여가면
목적지가 가까워질 수록
발걸음도 등에 맨 짐도 점점 무거워지더라.
길이 구불거리면 가까운 목적지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남은 거리를 수치상으로 알아도 눈에 마을 어귀가 보이지 않으면
길을 잘못들었나 불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죽을 듯 피곤해진 발을 달래며
모퉁이를 돌면 코 앞에 목적지가 보인다.
조금만 더 견뎌보자.
거의 다 왔다.
**목적지는 도망가지 않는다. 내가 움직인 만큼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