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담원의 엽서 Vol.1 postcard099

캘리그래피와 그림으로 띄우는 100일간의 엽서 - 아흔아홉번째 엽서

좋아하는 것을 좋아할 용기

-담원글, 글씨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생각보다 세상에는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주지 않는 부분이
꽤나 많기 때문이다.

어울리지 않게 옷을 입거나
잘 못하는 일을 하거나 하면
앞에서든 뒤에서든 혹독한 평가를 받게 된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하는 일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일치한다면 좋겠지만
그런 행운은 아주 흔치는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회 생활에서 우리는 좋은 평가를 받는 쪽을 좋아하기로
‘선택’을 한다.

그런 선택은 매우 효율적이고 영리하며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사회 생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아주 필요한 덕목이며
불필요한 상처를 피해갈 수 있는 훌륭한 보호구를 갖추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어른스러운 일상의 한 부분에
스스로의 취향에 솔직해져도 되는 비효율적인 시간과 용기를 약간 할애해주면 좋겠다.

평가에서 자유로워져서
안어울려도 입고 싶은 옷을 입어보고
아무도 칭찬해주지 않아도 뿌듯한 일을 해보는 경험의 과정에서
진짜 나의 취향을 알게 되면 소중한 개성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얻을 수 있게 된다.


keyword
이전 18화담원의 엽서 Vol.1 postcard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