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수학 수업, 겨울

중학교 수학 수업 - 겨울 : 프롤로그

by Galaxy샘

겨울이 온다는 것은,

일년의 수학 공부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2학기 기말고사가 다가온다는 것.

기말고사라는 큰 산을 넘어야만

크리스마스를 만날 수 있고,

학교 축제도 만날 수 있고,

겨울 방학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종업과 졸업도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첫 눈은,

학생들에게 마냥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수업을 하다가

누군가,

“선생님~ 밖에 눈이 와요”

“와~ 눈이다!!”

그러면 수학 수업은 거기에서 STOP!! 입니다.


학년 초 3월에 미리 예방 주사 맞듯이,

수학 수업은, 앞으로 단 한 시간도 쉬어 갈 수 없고,

매 시간 빡빡하게 공부할 수밖에 없다고 엄포를 놓습니다.

다만 딱 하루, 수업하다가 교실 창문 밖 첫 눈이 내리면,

그 날 만큼은, 그 즉시 수학 수업을 멈추고,

첫 눈을 바라보자고, 캐롤도 듣자고, 겨울을 느껴보자고 얘기해 놓습니다.


그 첫 눈이 오고야 마는 것입니다.

교실에는 캐롤 송이 울립니다.


늦가을, 현대 문명과 가장 밀접한 수학 분야인, 확률과 통계에 대해서 배웁니다.

겨울 초입에 기하학은 이제 평면 도형에서 입체 도형으로 넘어갑니다.


학생들이 앞으로 세상에 살면서 무수히 많은 숫자들과 데이터를 만나겠지요.

실생활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대푯값, 산포도를 구하여 자료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2022 교육과정에 적힌 확률과 통계 단원의 교육 목표입니다만,


확률과 통계를 배우면서 데이터 너머의 진실이 있다는 것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하겠지요.

"애들아, 성적표가 결코 전부는 아니란다!!"

학생들이 보내는 한 해에는,

지필평가(40.00%) 100.00점 만점에 50.00점

수행평가(60.00%) 100.00점 만점에 80.00점

그래서 합계는 20점 + 48점 = 68점, 성취도는 D등급

이라는 성적표로는 결코 다 담을 수 없는, 추억 가득한 장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중학교 1학년 겨우 일차방정식을 배우면서도 ‘어려워요’, ‘빨라요’를 연발하던 학생들이

중학교 3학년 마지막 학기, 원, 입체도형과 관련된 꽤 어려운 내용을 배우면서도

‘재밌네요’, ‘흥미로워요’라고 얘기하곤 합니다.

언젠가 방과후 수학 수업이 끝나고, 겨울이 다가와서 교실 밖은 벌써 어둑어둑해 졌는데도,

학생들은 수학 공부를 더 하고 가겠다고 합니다.

저에게 먼저 퇴근하라고 하네요.

중학교 3학년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함께 하는 수학 공부의 맛을 알아버린 것이지요.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힘주어 얘기합니다.

지금 "수학이 제일 싫어요" 라고 말하는 너희들이,

중학교 3학년 때 수학을 가장 흥미밌는 과목으로 여길 수도 있다고,

그럴 확률이 결코 '0'은 아니라고.

그럴 즈음, 너희들이 중학교를 졸업하겠지.

중학교 졸업 축하해~!! 고등학교 새 출발 응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