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배언니 Mar 03. 2024

스페인 한달여행기- 메리다,오르페사(10)

메리다, 카세레스, 오로페사, 탈라베라

3일간 일정의 세비야를 뒤로하고 마드리드를 향해 출발.


세비야까지 500킬로가 넘는 여정이라 한 번에 갈 필요는 없다. 해서 가는 길에 소도시를 들러들러 간다.


먼저 3시간 넘게 달려 메리다 도착.

로마시대 극장이 잘 보전되어 있다.  작은 시골읍인데 원형 경기장, 반원형 극장, 로마교, 디오스 신전 등이 비교적 잘 보전,복원되어 있다.


이 지역사람들은 옛 로마 유적으로 먹고 사는 듯하다.

 아우구스티누스 황제는  경기장과 극장과 신전을 건설하는 것은 기본이고 도로 정비하고 필요한 곳에  물을 보급하기 위해 수도교를 건설하는 것이 점령지마다의 루틴이었나 보다. 참 바빴겠다.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특이점 없고 전략 요충지가 아닌 듯 한 이곳까지 루틴대로 했다니 참 성실하다. 파괴와 손실이 없었다면 전 스페인영토에 이 루틴이 쫙 깔렸을 거다.


기대치 않았으나 2천 년 전의 극장이 조각상을 포함해 당시 아치에 쓰인 붉은 벽돌까지 일부가 남아있는 이곳에 예상보다 길게 머물렀다. 지금도 음악회가 열린다는 이곳. 음악회가 열릴 때 오면 참 좋겠다.

이천 년의 시간 여행에 감동이 찔끔.


다시 길을 떠나 중세시대 마을이 그대로 남아있는 카세레스로 향한다. 그러다 멀리 인터체인지에서 도시를 보고 방문생략. 중세도시도 이제 좀 식상하다.


중세도시의 압권인 톨레도를 경험한 이후 이제 중세도시의 패턴이 잡힌다. 이 또한 공식이 있다.

적의 침략을 대비하기 위해 편안한 평지 내버려 두고 어렵게 고지대로 싸매고 올라가 알카사르(중세의 무기, 군사, 망루중심지) 짓고 그 옆에 성을 짓고 둘레에 해자 파놓아 공격을 더디게 하여 시간 끌고, 중심에 광장 만들고 성당 짓는다. 그리고 알카사르 중심으로 보호받아야 되는 백성들이 옹기종기 모여 시장 만들고 주거지 만들고 아침에는 알카사르 성문을 지나 출근하여 평야지대에 농사짓고 가축 기르다 다시 성문을 통해 퇴근한다.


평지가 위주인 스페인은 약간이라도 높은 구릉지대에 마을들이 형성되어 있는 이유다.


다시 오로페사로 향한다.

이제껏 방문한 가장 작은 마을이다. 인구 2,600명


이곳에서는 파라도르를 숙소로 예약했다. 

중세 귀족의 성을 호텔로 개조해 방문객에게 특별한 중세의 느낌을 경험하게 하기 위해 국영으로 운영하는 파라도르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오십여 개가 넘는다.


영주는 아닌듯하고 가족이 사용했을 법한 방을 배정받아 하룻밤 자고 아침에 성에서 아침을 먹으며 귀족체험을 해본다. 우아한 식사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만족스럽다. 해볼 만한 경험이다.


이튿날 타일의 도시, 탈라베라 데 라 레이나로 향했다.

스페인의 각종 타일 생산지로 유명한 이곳.

도시 곳곳에 알록달록 타일장식이 있다.

타일 박물관을 관람하러  차를 세우려다 주차난이 심한 이곳에서 빙글빙글 돌다 거리의 타일만 구경하는 것으로 하고 포기.


스페인의 도시는 모두 중세도시 기반이기 때문에 도로가 좁고 주차가 어렵다.

아무 곳이나 주차하면  벌금 폭탄인데 금액이 엄청나단다. 그래서 골목이 차 없는 거리로 깨끗하다.


도로의  흰색실선은 무료주차, 파란 실선은 유료주차, 초록 실선은 거주자 우선인 듯하다.

그런데 흰색실선은 거의 출근시민이 차지하고 있으니 우리 같은 여행객 차례가 오지 않는다.

가능하면 지하주차장을 찾아 넣고 꽤 걸어가는 수밖에 없다.


탈라베라 데 라 레이나 타일박물관을 구경하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출발. 이제 마드리드까지 1시간 30분이다.

가자! 드디어 도착. 구시가 중심 호텔은 가격이 허걱!이라 공항 가까운  저렴한 호텔로 잡았다.


이제 내일부터  대중교통 이용해 1시간 걸려 이동하여 구도시 관람이다.


이를 위해 마드리드 3대 미술관의 통합권을 결제한다. 32유로다. 20% 할인효과다. 프라도 미술관+티센  미술관+소피아 미술관.


발바닥이 아플 정도로 다녀보자 3일 내내!

이를 위해 투어라이브 앱 깔고 2만 원 결제한다.

이른 저녁 먹고 밤새 유튜브로 공부한다.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있는 소피아 미술관, 고야와 발렌스키스가 기대된다.

티센 엘리베이터 가문이 스페인에게 기중하다시피한 티센미술관도 기대된다 (정확히는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

이전 09화 스페인 한달여행-세비야 (9)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