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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나루 Nov 01. 2020

약 없이 살 수 없는 끔찍한 현실

약(藥 ) 2. 모자라선 안되게, 과해서는 더욱 안되게

내가 의사나 약사가 아니고 그런 방면으론 아는 것이 전무한 문외한이지만 오랜 세월 동안 여러 가지 병으로 병원을 다니고 치료를 받으면서 한 가지 동냥으로 나마 얻은 지식이 있다.


약은 꼭 치료를 목적으로 만 쓰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모든 약이 치료를 목적으로 쓰인다면 더 바랄 나위 없겠지만 때론 약은 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잠시 지하는 역할만을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옛날보다 알려지고 밝혀 낸 병의 종류가 많고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연구하시는 교수님, 박사님, 연구에 희생되는 동물 또, 자진해서 임상에 지원해서 병이나 약의 비약적인 발전에 애쓰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깊이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나마 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멈춘다면 그래도 더 나아질 수 있다거나 고칠 수도 있다는 희망이 생기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딸의 경우에도 딸이 앓고 있는  MS(다발성 경화증)같은 병은 럽계 백인에게서만 많이 나타나고 동양인과 흑인의 발생빈도는 많이 낮아 우리나라엔 2,500명 미만의 아주 적은 수의 환자가 있는데 백인에게 맞춰진 약이 잘 맞지 않아 지금 활발히 연구 중이고 딸의 자료도 연구자료에 기꺼이 사용되도록 기증을 한 상태이다.(저는 딸이 반드시 고쳐질 것이라 믿지만 혹여 그렇지 못하게 된다 하더라도 앞으로 생길 다른 환자를 위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 생각했고 딸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한 듯 어느 날 진료를 다녀온 후 동의서를 작성했다 얘기해주어 알게 됐습니다.) 부디 하루라도 빨리 연구에 박차를 가하여 좋은 결과가 나오길 진심으로 기도하고 기다린다.




한편으로 어떤 약들은 치료의 목적도 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유지하는 것도 아닌 단순히 환자들의 생활의 질을 조금이나마 높여 주기 위한 약들도 존재한다.

내가 먹는 약들 중에 그런 약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높다.


수면제나 신경 안정제, 마약 진통제.... 남용을 했을 경우  감당하기 어려운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지만 이런 약들이 없었다면 내가 투병을 하며 힘겹고 고통스러웠던 순간들을 어떻게 감당해 낼 수 있었을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이런 약들은 처방을 통해서만 구할 수 있고 한 환자에게 처방된 약이 어느 정도 인지 전산으로 관리되어 남용을 막기 위해 식품의약품 안전처에서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의 이름을 도용해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를 더 처방받거나 일부 몰지각한 의사와 연예인, 재벌 가등이 결탁해 일명 '우유주사'라고 불리는 '프로포폴'의 남용의 관한 기사는 흔히들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 분도 계실 것이다.


또 심한 통증을 견디기 힘든 분들은  하룻밤에도 여러 군데의 응급실을 찾아다니며 마약성분이 있는 '모르핀'이나 그 외 약물들을 주사 맞기 위해 돌아다니시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그밖에도 마약 진통제 종류를 구하기 위해 중개인을 통해 환자가 한 달에 처방받을 수 있는 약보다 많은 약을 사기 위해 큰돈을 들인다는  사도 종종 접할 수 있다.


프로포폴이나 졸피뎀 같은 경우는 환각 작용이 심하고 약기운이 도는 동안에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정말 위험한 약물이다. 심한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통증이 심해 마약 진통제를 더 구해 먹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약은 통증의 정도에 맞춰 필요한 만큼 투여됐을 때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지 많이 먹는다고 해서 통증이 빨리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단지 몽롱한 환각 상태에서 통증이나 고통은 그대로 느끼고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벗어난 후엔 그에 따른 후유증이 훨씬 크게 나타나고 조심성 없는 움직임 때문에 2차 상해를 입는 경우 대부분이다.




하지만 나도 한때 병원에서 조차 감당 못할 만큼 많은 약을 처방받았고 그 약들로 인해 안 그래도 힘든 몸이 더욱 쳐지고 발음이 꼬여서 제대로 말도 할 수 없게 되는 증상들을 겪으며 , 또  일상 중에 감기나 장염, 편도선염, 후두염 등으로 동네 병원을 찾을 일이 생길 때 진료를 보고 약을 처방받을 때가 돼서 내가 가진 병들을 얘기하고 챙겨간 처방전을 보여주면 더 이상 약 지어주는 것에 난색을 표하며 링거 나 맞고 가라고 하는 일들을 여러 번 겪은 후엔 원래 진료받던 과의 교수님들과 상의 없이 약을 줄이는 무모한 짓을 감행하게 됐다.


그것이 큰 후회로 남는 사건이 생기게 됐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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