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잠시 뒤로]

Mar 3. 2025

도덕경 7장

"천지는 오래도록 존재한다. 천지가 오래도록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을 위해 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래도록 존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성인은 자신을 앞세우지 않기에 앞설 수 있고, 자신을 귀하게 여기지 않기에 더욱 귀하게 된다.
그가 사사로운 이익을 구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에는 모든 것을 얻게 된다."

‘자신을 위해 살지 않기에 오래 지속된다’

요즘처럼 나 자신을 위해 살아라.. 남의 눈치 보지 말고 나를 위해..라는 시대에 자신을 위해 살지 말라니.

나도 요즘 나 자신을 위해서만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말이다.

사람말을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는 걸 항상 느끼는 노자선생님의 말씀이다.

천지(자연)는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이 지속된다.

그 이유는 자연이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언제 들어도 조화로운 말이다.

예를 들어 기업, 공동체, 인간관계도 '자신만을 위한 이익'을 추구할 때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다.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 기업은 단기적인 이익은 낼 수 있어도 결국 도태된다. 사회적 가치와 공익을 고려하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살아남는 건 오늘 어제의 일은 아니다.

[유일한 이야기]라는 책이 있다.

유일한 박사의 생애와 유한양행의 창립 과정, 그리고 그의 교육·사회 공헌 활동을 다룬 책으로 유일한의 철학과 원칙을 깊이 있게 알 수 있는데, 작은 학원사업을 시작할 때 경영서를 참 많이 읽었는데 그때 이 책은 아직까지도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다.

창립자 유일한 박사는 ‘기업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며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까지 했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들의 행동 중에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시는 분이다.

내 거 하나 더 가지려고 바들바들 거리는 세상에.. 어떤 마음과 철학을 갖고 있길래 그런 대단한 결정을 하는지

발끝을 따라가기만 해도 성공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것 같다.

환원할 재산이 없어 그 정도는 못하지만, 사회에 기여하는 회사로 남겠다고 굳게 다짐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자신을 앞세우지 않기에 앞설 수 있다’

요즘 시대의 성공 방정식은 ‘나, 나, 나!’를 외치는 것이 아니다. (나만을 강조했던 나를 반성)

진정한 리더는 자신을 앞세우기보다 팀원들의 성장을 돕고, 조직이 잘 돌아가도록 돕는 사람이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성공으로 이끈 것은 그의 천재성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능력을 극대화한 덕분이다.

그는 자신이 모든 걸 하지 않고, 훌륭한 인재들이 빛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었던 주었다.

내 주변을 봐도 그런 사람이 있다. 기버정신으로 자신의 능력을 남들에게 나누어주며 뒤에서 보조해 주면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해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도 항상 존재한다.

결국 그 사람의 이름은 도움받은 사람으로부터 돌고 돌아 결국 그 자신에게 돌아간다.

‘사사로운 이익을 구하지 않기에 모든 것을 얻게 된다’

‘성공 = 더 많은 돈, 명예, 권력’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것들을 쫓을수록 불안과 스트레스가 커진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누구보다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참으로 요즘은 살기 어려운 시대이다. 하루하루 외줄 타기 삶을 사는 보통 자영업자들의 마음이다. 헛발질하는 순간 그냥 떨어지는 거다. 아찔하다. 늘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