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만 22세에, 현재 대학교 3학년인 대학생이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중 초~중학교까지는 전교권에 들어갈 정도로 머리가 쓸만했던 것 같지만 중학교 후반부터 고등학교까진 좋아하는 것만 골라 공부하고, 싫어하는 건 죽어라 하지 않는 편식증이 발병해 수학~과학(물리, 화학에서 물리, 지구과학으로 옮겨갔다.)은 1등급 대였으나 영어는 7등급에, 나머지 과목은 운이 좋으면 2등급, 보통 3등급 정도를 유지해 담임 선생님께서 속 좀 썩였을 만한 학생이었다. 그렇게 대학교는 인서울이 아닌 지방대 중에서 그나마 낫다 싶을 만한 곳을 다니고 있다. 인간관계는 좁고 깊은 편이며, 집 밖으로 나가는 것과 사람이 많은 곳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내향인이다. 취미이자 일로써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아마추어 작가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글쟁이다.
-본론
현재 부모님에게서 경제적으로, 물리적으로 독립한 상태이며, 수익원으로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프리랜서 일을 하고 있다. 편의점은 주말에만 일을 하고 있으며, 프리랜서 일은 매일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수익은 프리랜서가 편의점 아르바이트보다 더 나오는 편이다. 편의점은 솔직히 안 해도 굶어 죽을 일은 없지만 프리랜서 일이 간혹 끊기는 일이 있기에 고정 수익원으로 하고 있고, "왜 하필 편의점인가?"라고 묻는다면 아르바이트하면서도 동시에 손님만 없다면 책을 읽으며 프리랜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원래는 독서실 알바를 하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인기가 높아 포기했다).
그렇다. 나는 장소에 상관없이 여행을 가던, 아르바이트를 가던, 방구석에 박혀 있던 책과 태블릿만 있으면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는 프리랜서다. 이 일이 본격적으로 돈이 벌리기도 이전, 시초는 군대에서 동네 친구와 연락하다가 나온 이야기 덕분에 시작됐다.
22세 군인 남자들의 생산적인 대화
시작은 이걸로 돈을 벌 생각도 없었고, 이걸 업으로 삼을 생각도 없었다. 정말 별것도 아니었지만 '이런 걸 하면 군 생활을 조금이라도 의미 있게 쓸 수 있지 않을까'에서 시작했다. 강제로 1년 반 동안 끌려간 군 생활을 피할 수도 없으니, 그 시간을 최대한 의미 있게 써보자, 하는 생각. 그래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책을 읽었다. 지금도 모자란 걸 자주 느끼지만 처음 시작할 땐 서평이라기에도 조잡한 글이었다. 책을 읽고, 유용한 내용을 따로 메모하고, 필요할 때 책에 관한 내용을 떠올릴 수 있도록 짤막한 감상을 올리는 식이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올리다 보니 '뭔가 된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인스타그램에 서평을 올리며 받는 '좋아요'와 팔로우를 통해 계속해서 내 서평을 읽어주려는 사람들은 더 좋은 책을 읽고, 그 책의 이야기가 도움이 될 사람들에게 잘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서평에 잘 드러나게 하고 싶다는 동기가 되었다. 그렇게 심심할 때 읽던 책이 나를 위해 읽는 책이 되고, 더 좋은 서평을 쓰겠다는 욕심이 되었으며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을 위한 서평이 되었고, 나아가 더 많은 사람이 읽어주었으면 하는 글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난 무난하게 대학에 다니며 군대에 온 대학생에서, 자기 계발을 위해 책을 읽는 독자가 되었고, 읽어주는 사람을 위해 글을 쓰는 서평가이자, 작가가 되었다.
이번에 쓰는 카테고리의 글은 이 중에 쓸데없는 서사는 빼고, 취미생활로 돈을 벌고 싶은 사람, 혹은 프리랜서로서 돈을 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쓰는 글이다. "네가 웬만한 직장인만큼 버는 것도 아닌데 이런 글을 쓰고 있냐?"라는 생각이 들곤 했지만 역시 이 글은 지금 쓰는 게 맞다. 한참 뒤에 다 이뤄놓고 쓰는, 기억이 뜨문뜨문하고 왜곡된 글보다 당장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쓰는 기록이 훨씬 생생하고 알차다는 건 분명한 확신이니. 지금은 '웬만한 알바보단 더 버는 프리랜서'의 이야기를 담아내지만, 나중엔 어느 작가, 사업가, 평론가, 혹은 '돈 많이 버는 프리랜서'의 이야기가 될 글이니 많은 사람이 정보를 얻어가고, 지금 쓰이는 살아있는 이야기를 잘 읽어주었으면 한다.
+ 프롤로그의 끝으로, 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내가 하는 일을 인정해 주고 응원해 준 친구에게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