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러 가지 배우길 좋아합니다. 꼭 실용적이지 않아도 제가 즐거울 것 같고 호기심이 일어나 궁금한 것들은 공부해 보거나 배워보곤 했습니다.
제가 배웠던 것 중, 지인들이 제일 뜬금없어했던 건 꽃꽂이였어요. 나중에 꽃가게를 하거나 플로리스트를 할 것도 아닌데, 뭐 하러 배우냐고 돈이 아깝다고 하신 분도 계셨고요. 제 이삼십 대 시절인 90년대 후반에는 흔한 일은 아니었거든요. 물론 제가 젊은 시절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아서 걱정이 되셔서 해주신 말씀이라 마음 상하지는 않았습니다.
야근도 많고 경쟁도 심했던 회사 생활 속에서, 일주일에 두 번 꽃꽂이를 배우는 시간은 제게 힐링을 주는 시간이었던 같아요.
저녁도 못 먹어 가며 꽃꽂이 수업을 듣고, 그날 수업에서 배운 꽃들을 한 아름 안고 돌아오던 저녁길에 느꼈던 행복한 느낌은 일상에 지친 저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경험하고 배우는 모든 것들이 우리의 시야를 넓혀주고 삶을 더욱더 풍요롭게 해주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해 보는 거죠!
우리 스스로 울타리를 치고 앞으로 쓸모 있을지 없을지를 따지기 전에, 나 스스로가 즐겁다면 그게 바로 첫 번째 유익함이 아닐까요?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나는 못할 거야~ 이런 건 배워도 쓸모가 없을 거야~라고 한계선을 그어 놓는 것보다, 도전하고 우리의 세상을 점점 더 넓혀 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