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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ving Jul 06. 2024

무심하게 담은 사랑 - 립 칠리


네 자매

아주 오래전, 종갓집의 장이셨던 아버지와 어머니는 집안의 대를 이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다. 그때도, 지금도 아들 중심의 사고는 시대착오적이고 전근대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부모님은 그 책임감을 온전히 감당하고자 하셨다. 그 노력(?)의  결과로 1년, 3년, 4년 터울의 딸 4명을 낳으셨다. 그중 첫째 나는 어려서부터 아들과 딸, 남자와 여자의 차별에 매우 민감했고 크면서는 열 아들 부럽지 않은 딸이 되겠다고 칼(?)을 갈았다. 아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딸도 할 수 있음을 항상 주장했었다.


딸 같은 막내 동생

어머니가 막내 동생을 출산하러 가셨던 그 밤, 만 7살의 나는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그림 앞에 무릎 꿇고 앉아서 "예수님, 엄마가 아들을 낳게 해 주세요" 하고 기도를 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엄마의 스트레스를 그 어린 내가 알았던가? 왜 그렇게 간절히 울며 기도했는지는 설명할 수 없었지만, 간절했던 그 마음은 기억에 남아있다. 할머니의 표현에 따르면 "비록 딸이지만" 8살 터울의 막냇동생은 너무나 예뻤고, 온 가족의 보물이자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광고 모델처럼 예쁜 막내는 유난히 첫째인 나를 따랐고 항상 독서실에서 늦게 귀가하는 큰 언니의 존재를 목말라했다. 동생이 아니라 딸처럼 우린 그렇게 시간을 지나왔다.


똥손이 요리를 가르치

"아들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주고 싶다"는 막내 동생이 요리를 배우러  왔다. 조카가 좋아하는 립, 치킨과 찹쌀파이를 배우고 싶대서 샐러드까지 4개의 요리를 같이 만들었다. 혼자 조리를 할 때와는 달리 조리과정을 보여주고 설명하자니 쉽지 않다. 덕분에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름에 손도 데었다. 그래도 똥손이, 사랑하는 막내에게 요리를 해줄 수 었다. Ti 프라이팬 하나로 립칠리, 교촌치킨과 찹쌀파이까지 구웠다. 꿈을 이루어준 고마운 장비다. 부모님을 일찍 의고 마음에 아픔이 있는 막내 동생에게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어서 감사한 하루였다.


[ 립 칠리 ]
  (재료) 등갈비 1대(11쪽) (소스) 칠리소스 3T, 적
포도주 3T, 다진 양파 3T, 꿀 2T, 다진 마늘 1T, 케첩 1T, 고추장 1T, 간장 1T, 파이토 레몬주스 가루 1T


1) 립은 30분간 물에 담가 핏물을 빼주고 중펜에 립(11쪽) 넣고 약불에 약 40분을 익힌다


2) 소스는 재료를 섞어서 웍에 넣고 녹여 섞고(약중불), 익힌 랩은 키친 타월에 기름을 뺀다. 센 불에 소스와 랩을 뒤섞으면서 수분 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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