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웨딩준비기 - 셀프웨딩촬영(1)

촬영소품 준비하기

by 세잎

우리가 셀프웨딩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웨딩촬영이었다. 타인에 의해 짜여진 틀로 진행되는 스튜디오 촬영보다는 우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는 셀프 웨딩 촬영을 하고 싶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후에는 무언가를 직접 준비하는 것도 무리가 될 것이기에 지금이야말로 셀프 촬영을 시도하기 제일 좋은 때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우리는 결혼을 결심한 후부터 우리의 사계절을 셀프로 담아보기 시작했다.




특별한 사진 촬영 기술도, 솜씨 좋은 포토샵 기술도 없었다. 카메라 마저 핸드폰 카메라가 전부였다. (그 와중에 핸드폰 기종도 둘 다 아이폰이 아니었다^^;;)

단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사진으로 추억 남기는 것을 즐거워했을 뿐이었다. 셀프 웨딩 촬영을 해야겠다고 다짐한 후부터 우리는 삼각대를 자주 가지고 다녔는데, 예쁜 풍경이 있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가방에서 삼각대를 꺼내 우리 둘의 모습을 담기 시작했다.


첫 촬영은 겨울에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옷도 소품도 딱히 준비한 것 없이 정말 있는 그대로의 우리 모습을 담곤 했다.


길거리에서 그저 손잡고 바라보고 사진 찍는 걸로도 만족했던 우리. (사진은 차가 안 다니는 '차 없는 도로'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게, 차곡차곡 우리의 모습을 담기 시작하면서 점점 사진 찍는 기술도 늘기 시작했다. 촬영기술이 늘었다기보다는 사진 찍는 걸 즐기기 시작했달까.


사진 찍을 때 잘 나오는 본인의 얼굴 방향이 어디인지를 정확하게 알게 되고 말하지 않아도 '척하면 척' 서로 포즈를 맞추어 갔다. 억지웃음이 아닌 찐 웃음이 사진에 담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셀프 촬영에 익숙해진 우리는 날이 따뜻해지는 봄부터는 본격적인 웨딩 촬영을 해보기로 했다. 이전에는 아무런 소품 없이 그저 데이트 사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면 이제는 웨딩 촬영답게 다양한 소품을 같이 활용하기로 했다.




소품 준비 첫 번째. 촬영용 부케


셀프 웨딩 촬영에서 부케만큼 좋은 소품이 또 없었다. 꽃 하나 들었을 뿐인데 훨씬 더 화사해지니까 말이다. 촬영 때마다 새로운 생화 꽃다발을 살 수도 있지만, 우리는 봄, 여름, 가을 남은 세 계절동안 계속 촬영을 해야 했기에 계속해서 재활용하며 쓸 수 있도록 조화 꽃다발을 고르기로 했다.


촬영용 부케를 고르기 위해서 이전 편 웨딩홀 장소를 고르듯 꽃시장을 다니며 발품을 팔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가본 꽃시장은 그냥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도 그 화려함에 압도되었다.


고속터미널 꽃시장. (사진 보시며 눈정화 하고 가세요)


생화가 아닌 조화인데도 불구하고 모든 꽃들이 생기 있어 보였다. "예쁜 애 옆에 예쁜 애"라는 말이 떠오르듯 너무 예쁜 꽃들이 많아서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꽃시장을 몇 바퀴를 돌고 나서야 최종 촬영부케를 만들어올 수 있었다. 우리는 거의 막혀있는 공간보다는 야외에서 자연스럽게 찍는 사진이 많을 것이기에 들꽃 느낌의 자연스러운 꽃들을 메인으로 고르게 되었다.


발품 팔아 완성된 나의 촬영용 부케


그렇게 발품 팔아 고른 촬영용 부케는 남은 계절들의 셀프웨딩 촬영 때는 물론이고 결혼 후 결혼기념일에도 꾸준히 잘 애용하면서 우리의 촬영 효자템이 되었다.


셀프웨딩 촬영 때 쓴 촬영용 부케




소품준비 두 번째. 촬영용 드레스


꽃다발과 잘 어울리는 빈티지 드레스를 구매하기로 했다. 그래도 본격적인 웨딩촬영을 할 건데 집 앞 슈퍼 가듯이 운동복세트에 꽃다발을 들 순 없지 않은가. 여러 번의 촬영이 남아있고, 역시나 결혼 후에도 재탕을 하며 꾸준히 입을 수 있기에 부케와 마찬가지로 대여가 아닌 구매를 하기로 결정했다.


과소비 없이 가성비 있는 아이템을 좋아하는 나였기에, 여러 서치를 통해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빈티지 드레스를 구매할 수 있었다. 해당 드레스는 홍대에 있는 아주 작은 빈티지 드레스 샵이었는데 때마침 플리마켓처럼 드레스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기에 바로 그와 함께 드레스를 고르러 가게 되었다.


약 3벌의 드레스를 입어보고 그중 가장 잘 맞는 2벌을 각 3만 원이라는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 올 수 있었다. 다시 생각해도 부케만큼이나 아주 효자템이 된 가성비 드레스들이다. 이 드레스들 덕분에 결혼 후에도 꾸준히 몸매관리(?)를 하며 이 옷들을 입을 수 있는 몸을 유지하게 된 건 덤이랄까.



가성비 있는 드레스들 득템해 온 날. 촬영용 헤어 코사지는 덤.


KakaoTalk_20230827_210326971_03.jpg 빈티지 드레스와 빈티지 부케의 조합.



이 가성비 있는 효자템들을 가지고 본격적인 촬영을 하게 된 웨딩 촬영 스토리웨딩 촬영 결과물은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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