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아름세계 2024년 8월호 ㅣ 단편 소설 ㅣ 강아름
20세기에 일어난 몇몇 재난 속에서,
전력 공급 중단은 밤하늘을 뿌옇게 만드는 빛 공해를 사라지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재난이 닥친 도시들에서,
사람들은 문득 자신이 지금은 아주 외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별들의 지붕 아래에 있음을 발견했다.
2003년 8월 15일 무더운 밤, 뉴욕 시에서는 은하수가 보였다.
그것은 그날 늦은 오후에 북동부 지방에서 정전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볼 수 없던,
오래전에 사라진 ‘낙원의 영역’이었다.
- 이 폐허를 응시하라 / 레베카 솔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