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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토로 돌아가다
본격적인 자서전이라고 이름하기엔 짧고, 전생애를 세심하게 묘사하지 못했다. 그래서 회고록으로 이름붙인 글.
에르노의 작품을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지를 가지고 프랑스의 독자들도 이미 50년 이상을 논의했을 것이라 본다.
그녀의 작품을 한 마디로 하자면, 삶 전체를 '내 거는 방식'의 글쓰기의 결과물이다. 평생을 그런 삶을 산 사람으로 기억하고 싶다. 문학작품이긴 한데 소설은 아닌 걸로, 받아들여진다.
독자의 측면에서, 그들을 열광시켰던 것 중에 가장 의미있는 설명이 '엿보기의 변태성 충동'을 만족시켜줬다는 것이다. 내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다, 거짓으로 꾸며낸 이야기는 그것이 얼마나 흥미있고 감동을 주느냐와 관계없이 거짓이다, 기타 등등의 '사실'을 쓰게 된 계기와 이유에는 프랑스적 역사와 삶의 태도가 담겨있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에르노는 소설가라고 불려서는 안 된다. 사회적 편견, 역사적 반동세력, 반인간적 세력에 대항한 투사로 불려야 될 것이다. 그러니, 투사 에르노가 손에 든 것은, 총칼이 아니라 펜이었다.
이브토, 근원으로 돌아간, 어머니의 자궁으로 돌아간 그녀의 여생이 편안하길 멀리서,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