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드날뒤르 인드리다손, 김이선역, 엘릭시
코난도일, 아가사 밖에 모르는데...
인드리다손이라는 사람의 추리소설? 비스무리한 걸 읽어봤는데.....
그 북구 쪽의 형사 영화에 많이 나왔던 털복숭이 배우... 이름도 희한하던데... 기억이 안 나고... 그런 비스무리한 음울하고 어둠침침하며 사연많은 형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
막판으로 치다를수록 진실이 드러나는 맛이 있다.
<저체온증>
냉동인간 전단계로 일시적으로 심장을 멈췄다가 다시 소생한다는데 착안한 살인 모의 소설, 기존의 추리와 다른 점이, 인간의 내면을 파고 든다는 데 읽는 맛이 있다. 추리답게 결정적 힌트를 제공하면서 사건을 마무리 확정 짓지만, 끝에 남는 것은 인간의 깊은 내면 풍경.
아이슬란드가 배경이라는데, 그쪽 말은 영어와는 거리가 먼 생소한 발음으로 들리면서 독일어처럼 들리는데 독일어는 아니고, 그래서 읽히기 어려운 말들이 많이 나온다. 이름과 지명.
수세기 동안 동부 에스키피외르뒤르 지역에서는 내륙을 통해 북부 플리오츠달스헤라드 지역으로 갈 때 주로 에스키피외르뒤르헤이디 황야를 가로지르는 길을 이용했다. 말이 다니던 오래된 길로 에스키피외르뒤르 강의 북쪽에서 라웅기흐르귀르 산마루를 따라 내륙으로 들어가다 인리스테인사 강가 쪽에 다다라 비나르달뤼르 계곡을 통과하고...(223p)
이런 식이다, 진도가 안 나간다. 그리고 번역체가 딱딱하게 단절된다. 어휘선택은 찰지게 잘 와 닿는데....
그런데 다 읽고 나면 무엇이 남는가.... 북구특유의 깊은 오뇌(떠나간 자와 남은 자 사이의 간극으로 인한 고통)만 남는다. 이걸 인간적이라고 할 수 있다면,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