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폴 뒤부아, 함유신역, 밝은세상
이런 걸 소설이라고 하고, 이런 사람을 작가라고 부른다.
이런 게, 제목처럼, '프랑스적인 삶'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면, 프랑스인들은 정치에 지리멸렬 상태이며, 그와 반면에 이른 나이에 정치적 성향에 대해 눈뜨고, 자유로운 관계를 추구하며, 니 편과 내 편이 분명하며, 크리스테바나 아르노식의 대단히 독특한 서사양식을 좋아하는 국민(사실인듯 사실이 아닌듯, 소설인듯 자서전인듯)인 것 같다.
그러나, 그 속에 들어있는 삶의 깊이는 너무도 동양적이어서 성찰과 반성, 그리고 최종적으로 도달한 허무의 독배 앞에서 자신과 세계, 이 우주의 허접함을 분명하게 깨닫는 순간을 받아들인다. 이것이 프랑스인이라면, 그들과 충분히 친해질수있다는 생각이든다.
세속적 욕망에 밀착된 가감없는 인간의 껍데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만 그것이 사실임을 또한 받아들이게 한다. 그러면서도 저속한 부류로 떨어지지 않는 인간으로서의 힘, 결국 남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어떤 것이 중요한 것이었든간에 마지막에 남는 것은 보잘 것 없고 허약하며 기댈 곳조차 없는 인간 하나의 모양새로 남는다는 것을, '프랑스적인 삶'이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