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는 게임을 논하다.
“겸손으로 사람을 얻는다” – 『위세가』
사기에 위문후 25년에 단간목이라는 인물이 언급된다.
위문후(魏文侯)는 공자의 제자인 자하(子夏)를 스승으로 삼았다. 그 당시는 위문후의 인재 정책으로 인해 많은 인재들이 위문후와 함께 했다. 공자의 제자 중에 한 사람이었던 단간목(段干木)을 존경하여 높은 벼슬을 주기 위해 단간목의 집을 찾아가 만나기를 청하였으나 만날 수 없었다.
그 후 위문후는 단간목의 집을 지날 때 마나 단간목이 집에 있던 없던 문 앞에서 예를 취하고 지나갔다.
이것을 본 신하가 말했다. “어째서 단간목에게 이런 예를 갖추십니까?”
위문후가 말했다. “단간목은 어진 사람이거늘 어찌 경의를 표하지 않겠느냐? 또한 자기의 덕과 과인의 권세를 바꾸자고 제안해도 바꾸지 않으려 하니, 내가 어찌 예를 갖추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단간목은 덕(德)에 빛나는 사람이라고 하면 나는 지위에 빛나고, 또한 단간목이 의(義)에 부한 사람이라면 나는 재물에 부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얼마 후 단간목은 위문후의 정성에 탐복하고 위문후의 스승이 되어 치국의 도리를 가르쳤다.
위문후의 예의로 단간목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 수 있었다.
게임을 개발하면서도 개발팀 이외의 조직 즉 유관부서(마케팅, 고객지원, 경영지원, 시스템팀, DB팀, 품질관리팀 등)도 필요하다. 유관부서와의 관계에서 위문후와 같은 마음으로 개발팀이 유관부서를 대한다면 성공한 게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위문후가 자기의 자존심이나 권세 때문에 삼고초려를 하지 않았다면 절대 단간목 같은 인재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성공을 위해서 그리고 보다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먼저 자세를 낮추고 겸손과 예의로 협업 업무를 진행한다면 성공할 확률은 높아진다.
단간목이 만약 계속 거절했었더라면 역사의 기록으로 남지도 못했겠지만 단간목이 위문후의 예의에 감탄하고 제의를 받아들이고 위문후의 스승 역할을 한 것은 단간목의 사람 됨됨이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개발자(개발팀)가 오픈 마인드와 예의로 다가섰을 때 유관부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도울 것이고, 결코 프로젝트는 실패할 수 없다. 만약, 실패를 하더라도 실패를 거울 삼아 다시 도전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경험했던 개발 프로젝트를 회고해보면, 개발 조직의 리더 또는 문화가 유관부서에 대한 신뢰가 없거나, 불평불만만 많은 경우 절대로 게임이 성공한 것을 본 적이 없다.
개발 조직이 자기 잘못을 유관부서에게 떠 넘기는 모습도 사실 많다. 이러한 성숙되지 못한 모습을 가진 개발팀이나 리더는 게임을 망치는 주범이다.
겸손과 예의로 유관부서를 존중해서 대한다면, 작은 실수를 크게 생각하지 않게 되며, 대의를 위해 함께 갈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