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어쩐다

by 최굴굴

나는 주 3.5일을 일하는 파트타이머다.

화, 수, 토는 풀타임으로 일하고, 금엔 오전근무만 한다. 파트타이머를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일주일이 풀근무자들보다 바쁘다. 매우!

근무일엔 일하느라, 쉬는 날엔 돌보지 못했던 가정사와 잡무들을 처리하고 자기 계발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비가 오락가락하던 바로 그 불운의 목요일도 그러했다. 다음은 내가 골절러가 되기 직전까지의 일지다. 9시 반에는 골프연습장에 가야 아이 하교시간에 맞춰나갈 수 있어 매우 바빴다.


7:00 am 기상 및 날씨 검색

날씨는 매우 중요하다. 하루일과뿐 아니라 ootd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7:10 am 샤워 및 화장

나는 화장발이 있다.

7:40 am 아침식사 준비

나는 아침을 먹지 않는다. 남편은 알아서 먹는다. 고로 아이 아침만 준비한다.

7:50 am 아이 깨우기

BTS Butter 무한재생, 그리고 다리마사지.

8:00 am 아침 먹이기

말 그대로 '먹여줘야'한다.

8:20 am 아이 씻기고 옷 입히기

말 그대로 '씻기고 입혀줘야'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 모든 걸 알아서 착착하는 어린이는 없다!

8:33 am 아이 등교 및 남편 출근 인사

이것 만 3분 단위인 이유는 아이가 35분에 친구와 만나 함께 등교하기 때문이다.

8:35 am 침대시트 빨기

비가 오는 날에도 건조기만 있다면 자신 있게 이불을 빨 수 있다.

8:40 am 과카몰리 제조/ 닭고기 시즈닝

이에 대한 레시피는 나중에 풀 기회가 있겠지.

9:00 am 당근으로 롱보드 검색

당시 보린이었다.

9:10 am 침대시트 건조기에 옮기기

건조기 만세!

9:20 am 추리닝 착장 후 집 나서기

아빠는 골프 연습장만큼은 최대한 구리게 하고 가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다.

9:21 am 골절


동시에 나의 모든 '일'은 공식적으로 올스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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