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은 교사의 일상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매번 다른 숨결이 흐른다.
한 시간, 아이들 앞에 선다는 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 아니다.
짧은 순간에도 교사는 수많은 고민과 준비, 긴장과 소통을 담아낸다.
수업은 그렇게, 살아 있는 일이 된다.
공개수업은 그 호흡 중 한 장면이다.
손님이 오는 날, 집안을 정리하듯 준비된 조금 더 공들인 수업.
가끔은 화려한 이벤트처럼 꾸며지기도 한다.
하지만 진짜 어려운 건 그 이후다.
특별한 연출이 없는 날,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 날.
그날도 교사는 같은 자리에서, 같은 눈높이로 아이들과 마주한다.
화려하진 않아도, 그 속에는 교사의 진심과 아이들의 호흡이 담겨 있다.
그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수업은 살아 숨 쉬고,
교사는 그 안에서 조금씩 자란다.
아이들과 함께,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나는 생각한다.
공개수업은 단지 이벤트가 아니라,
내 수업이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비추는 한 조각이라고.
그 한 시간은 나를 멈춰 세우고, 돌아보게 하며,
동료들의 시선 속에서 배우고 다시 움직이게 한다.
물론, 많은 교사들이 공개수업을 망설인다.
그 망설임 뒤에는 ‘평가’라는 이름의 상처가 있다.
말투 하나, 손짓 하나까지 분석되던 시간들,
그날의 무게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그 이후로 수업은 ‘보여주기’가 되었고
교사는 ‘보여지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그 시절의 상처는 여전히 마음 어딘가에 남아 있다.
그럼에도 나는 수업을 열어 보이는 삶을 선택해 왔다.
신규 교사 시절부터,
어쩌면 ‘고인 물’이 되어버린 지금까지도.
혼자서 한 길을 걷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늘 다른 시선을 찾았다.
혼자만의 고민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동료들과 수업을 나누고, 토론하고, 연구하는 시간들은
나의 수업을 더 생생하게 만들었고, 나를 더 깊이 성장시켰다.
코로나로 인해 모임이 해체될 위기에도 우리는 원격으로 전환했고,
지금도 월요일 저녁이면 모니터 앞에 앉아 수업을 이야기한다.
이 일상은 이제 내 삶의 루틴이 되었고,
수업을 사랑하는 또 다른 방식이 되었다.
나는 수업이 살아 있다고 믿는다.
팔딱팔딱 뛰는 생명체처럼,
매 순간 새롭게 움직이며 살아 숨 쉬어야 한다고 믿는다.
공개수업은 그 생명의 한 순간일 뿐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을 만들어내기까지 매일 쏟아내는 교사의 마음과 노력이다.
지금 나는 교실에 서 있지 않다.
잠시 교실을 떠나 있다.
하지만 나는 안다.
수업은 교실 밖에서도, 내 안에서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을.
지금 이 시간,
나는 그동안의 수업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수업을 그려보며, 또 다른 호흡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 정리하고, 동료들과 나누는 이 모든 시간이
결국 다시 아이들과 마주할
나의 다음 수업을 위한 기다림이자 설렘이다.
그 길고 긴 호흡 속에서
나는 다시 교실로 돌아갈 나를 믿는다.
그리고 또 한 번,
살아내는 수업을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