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삶도 흔들릴 수 있구나

또다시 발목이 잡힌 오늘

by 차미레
첫 번째 삶을 내려놓으면
두 번째 삶은 조금은 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삶은
아픔에 번호를 매겨 나누지 않았다.


수업을 떠나면

삶이 조금은 가벼워질 줄 알았다.


두 번째 삶은

첫 번째 삶보다 덜 아프고,

조금은 자유로울 줄 알았다.


하지만 오늘,

그 두 번째 삶도 위기를 맞았다.

몸은 다시 신호를 보내고 있고

나는 또다시 멈춰 서야만 하는 현실과 마주했다.


학교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친다.

두려워서 가기 싫었던 학교가

이제는 내 선택이 아니라

받아들여야 하는 사실처럼 느껴진다.


이 글은

극복의 기록이 아니다.

다짐도, 결론도 없다.


다만

수업 이후의 삶도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멈추는 순간 역시

삶의 일부라는 것을

남겨두고 싶다.


오늘은

잘 살아내고 있다는 증거 대신

아직 살아 있으려 애쓰고 있다는 기록을 남긴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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