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와 수업 사이

말할 수 있지만, 아직 확신할 수는 없다

by 차미레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과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르다.
앞으로 목소리가 안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고,
목소리가 나와도
그 목소리로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르다는 말도 함께 들었다.


지금 내 목소리는 잘 나온다.

일상적인 대화도 가능하고,

문장을 끝까지 말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은 없다.


그래서 더 혼란스럽다.

목소리가 지금 이만큼 나오는 나에게

앞으로 안 나올 수도 있다는 말과,

지금의 이 목소리로

수업을 할 수 있는지는 다르다는 말을

동시에 들었기 때문이다.


수업은

단순히 말을 하는 일이 아니었다.

교실 안의 공기를 읽고,

아이들의 반응에 즉각적으로 응답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목소리를 밀어 올려야 하는 일.


지금의 목소리가

그 모든 시간을

버텨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누구도 확답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할 수 있다거나,

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확신할 수 없다는 상태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금은

목소리를 시험하는 시간이 아니라

나 자신을 지켜보는 시간이다.

이 목소리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보다,

이 목소리를 잃지 않고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묻는 시간.


수업은 아직

결론 나지 않았다.

지금은

가능과 불가능 사이에서

잠시 멈춰 서 있을 뿐이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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