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돌 하나, 툭

작은 쓰담 8. 흔들리는 마음 그대로 두기

by 차미레

마음에

돌 하나가 툭, 날아들었다.

어디서 온 건지, 왜 날아든 건지 알 수 없지만

마음에 파문이 생겼다.

그리고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불안은 느닷없이 찾아온다.

아침 공기가 조금 차갑다는 이유로,

달력에 적힌 아무 의미 없는 날짜를 보았다는 이유로.


이유 없는 불안의 이유를 찾으려 애쓰다 지친 어느 날,

나는 조용히 받아들이는 법을 알게 되었다.


뭔가 날아들었다.

그래, 흔들리는구나.

그럴 수 있지.


날아든 돌을 다시 던져버릴 수는 없지만

그 돌이 만든 파문 위에

나는 내 숨을 하나하나 놓아본다.


숨이 잦아들면,

물결도 조금씩 가라앉는다.


불안은 여전히 내 안에 있지만,

더는 나를 휘어잡지 않는다.


누군가 말해주지 않아도

나는 안다.

얼마나 잘 버티고 있는지를.


오늘도 느닷없이

마음 한가운데, 작은 돌이 하나 더 날아왔다.


나는 여전히 여기 서 있다.

흔들릴 수는 있다.

흔들리는 리듬에 맞춰,

내 몸도 리듬을 탄다.


그걸 매번 다시 다짐하며,

나는 또 하루를 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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