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라는 이름의 질문, 교사의 오늘을 다시 걷게 하다
주말도, 폭우도 막지 못한 질문 수업 워크숍.
빗줄기 속을 뚫고 자리에 모인 교사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을까.
누군가는 자신의 수업을 돌아보려,
누군가는 남의 방식을 엿보려,
또 누군가는 단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기대란 늘 설렘만은 아니다.
그 안에는 조심스러운 불안도 섞여 있다.
하지만 그 마음을 꺼내는 순간,
우리는 함께 걷는 힘을 얻게 된다.
교사는 어떤 기대를 품고 살아갈까?
수업에서, 그리고 학생들에게서.
지난 토요일, ‘질문 수업 워크숍’에서 사례 나눔을 했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호우로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안전 안내 문자가 계속 울리는 와중에도
40여 명의 교사들이 자리를 채웠다.
나는 그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오늘, 대체 어떤 기대를 하고 이 자리에 오셨을까요?”
나보다 족히 10살은 많아 보이는 한 선생님이 손을 들었다.
“질문 수업을 하고 있는데요…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남들은 어떻게 하나 궁금해서 왔어요.”
그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그렇다.
안 하고 있다면,
하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고.
하고 있다면,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점검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문득,
다른 사람들과 나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나 역시 그렇다.
그날 나는 강사로 섰지만,
내가 이런 수업을 하고 있다는 것,
그저 흘려보내는 수업이 아닌
‘교육적 의도’를 가지고 설계된 수업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물론 내 방식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기대한 만큼,
기대에 부응할 만한 이야기를 꺼내 보이고 싶었다.
‘보여주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그 안에 근거가 있을 때, 이야기는 좀 더 단단해진다.
결과물이 그 목적과 맞닿아 있을 때,
말에도 힘이 실린다.
그런데-
워크숍의 진짜 의미는 그 이상이다.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있다는 걸 확인하는 시간.
내가 고민하는 것이, 나만의 것이 아니었구나.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자리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구나.
나만 못하는 게 아니었구나.
그렇다면,
이렇게 조금씩 해나가면
더 잘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
나이와 상관없다.
경력도 중요하지 않다.
그 순간만큼은,
같은 주제를 두고 함께 이야기하는 동지일 뿐이다.
그렇게,
우리는 오늘도 한 발자국씩
같은 방향으로 걸어 나간다.
혼자 꾸는 꿈을 넘어,
함께 꿈을 꾸며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