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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하 May 22. 2024

나를 속이는 건 때론 도움이 된다

#15번째 단상 - 거짓에 대하여

인간이 객관적인 사실을 밝혀내는 일은 무척 어렵다. 모든 인간은 인식에 기반을 두고 결론을 내리기 때문에 어떠한 현상을 다르게 인식한다면, 사람마다 사실(fact)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인식을 모두 사실이라고 착각하면, 비합리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우리는 ‘매일’ ‘항상’ ‘또’와 같은 부사를 사용하며 종종 실제 사실이 아닌 일을 과장하곤 한다. ‘넌 왜 매일매일 지각해?’라거나 ‘난 항상 골칫거리인가 봐’ 같은 말들이 그러하다.


이러한 말들은 대부분 사실(fact)이 아닌 감정(feeling), 혹은 인식에 기반한 말일 수 있다. 이를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이며, 확대하여 해석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부정적인 사건을 마주할 때 ‘맨날’ ‘항상’ ‘또’와 같은 부사를 붙여 사실을 왜곡하지 않을 필요가 있다. 실제로 매일 회사에 늦는 것도 아니었을 테고, 분명 좋은 성과를 낸 적도 많았을 것이다.



부정적인 상황에 맞닥뜨릴 때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생각(feeling)이 아닌 사실(fact)이다. ‘왜 맨날 우울한 것 같지’ 보단, 그냥 ‘오늘은 우울하네.’하고 사실을 인정하면,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반대로 긍정적인 사건에 대해서는 이를 사실보다 더 확대하여 바라보면 좋은 마음가짐을 유지할 수 있다. ‘이제야 성공했네’ 보단 ‘이번에도 전처럼 잘됐네’라고 생각하며 사실(fact)을 기반으로 생각(feelling)을 확대하는 것이 그 예다.


이와 같이 부사를 상황에 맞게 적절히 사용하면, 나의 뇌를 의식적으로 속일 수 있다. 부정적인 생각을 그저 하나의 현상으로, 긍정적인 현상을 나의 감정으로 변환시킨다면 더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매일매일이 행복하다는 사실에 슬쩍 속아 넘어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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