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취향 Apr 24. 2024

처음의 것들

어색하고 서툰

필름이 조금씩 밀려 스캔이 되었다.

미리 알아차렸지만

바로잡거나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


처음의 어색하고 서툰 것들이

이 한 롤의 모든 과정에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황색 빛이 모든 오감을 통해 반짝였음에도

겨우 혼자만 알아볼 수 있는 실루엣만 담긴 사진부터

억지스럽게 잘 나온 사진이 한 장도 없는,


자기주장 강하고 온전치 못한 서른여섯 칸이

한 사람 덕분에 다정한 기록이 되었다.

​​


Rollei35    |    fujifilm200
near by Ponte Vecchio
작가의 이전글 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